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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빛 Nov 21. 2022

내가 하지 않는 것 모음. zip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하지 않는 것

삶의 지혜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버리는 데 있다.
- 린위탕 -

올해 읽은 책 중에 내 삶의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친 책 한 권이 있다. 그렉 맥커운의 '에센셜리즘'이라는 책이다.


에센셜리즘이란 더 좋은 것들을 추려내어 그것들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에센셜리스트가 된다는 것은 "지금 나는 제대로 된 중요한 일에 나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가?"라고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우리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할 수 있는 너무나도 많은 일과 기회가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과 기회는 사소한 것들일 뿐,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하고 좋은 것들에 집중하기 위해 내가 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1. 늦게까지 무리해서 놀지 않는다.

애초에 나는 노는 체력이 좋은 사람은 아니다. 늦게까지 놀면 다음 날에 피로감이 배가 되고 그날 해야 하는 일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며 멍-한 채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다음날에만 영향을 주면 다행이련만 피로의 여파가 며칠간 계속되어 다른 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늦게까지 노는 일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닐뿐더러, 이후의 컨디션까지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는 며칠이라는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날 컨디션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한 즐겁게 보내고 귀가해서 컨디션을 조절하려고 한다.


2.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다.

작년 4월 인스타 계정을 비활성화한 후 몇 달을 보냈다. 다시 시작하고 싶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진 느낌이 들었다. '인스타그램은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니였구나.' 싶은 생각에 그 이후 아예 인스타그램을 탈퇴해 버렸다. 원래도 가까운 지인들과는 주로 카카오톡으로 소식을 주고받았던 탓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탈퇴한다고 해서 가까운 사람들과 연락이 끊기지는 않았다.


오히려 불필요할 만큼 과하게 접하고 비교의 대상이 되곤 했던 타인의 보여주기  일상 접하고 나니 타인의 시선,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진 느낌을 받았다.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있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을 탈퇴한 덕분에 습관적으로 인스타 피드를 내리며 보내던 시간들을 책을 읽거나, 생각을 하는  생산적인 시간으로 채워가게 되었다.


3.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다.

올해 초 호기심에 신용 카드를 만들었다. 3개월 할부로 사고 싶었던 옷을 사보기도 하고, 일시불로 비싼 독서 모임 결제를 해보기도 했다. 한 번에 결제하기엔 값비싼 금액을 나눠서 결제하니 마치 잘 소비한 것 같은 만족감이 들었던 것도 잠시,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자마자 할부금이 빠져나가는 순간 기분이 확 나빠졌다. 할부로 나누니 작아 보이던 금액에 다른 지출까지 합쳐지니 그 금액이 결코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할부로 물건을 사는 습관이 생긴다면 할부금의 굴레에서 벗어날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카드를 발급받은   10개월도  되었지만 신용 카드를 해지했다. 신용 카드를 많이 사용하지 않으니 얻을  있는 혜택이 거의 없을뿐더러,  통장에 얼마가 있고 앞으로 얼마를   있을지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것도 신용카드를 해지한 이유  하나였다. 앞으로도 신용카드가  필요하지 않은 이상 체크카드로 내가 가진 예산 안에서 돈을 현명하게 쓰고 싶다.


4. 불편하거나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동안 나에게 불편하거나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임에도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거나, 습관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하지만 불편하거나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에 반응할수록 상대방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야기를 더 이어갔다.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 내게 공감되지 않고 불편함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에는 반응하지 않는 것이 나의 감정에 조금 더 충실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5. 카톡 알림을 켜 두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끊임없이 타인과 연결되어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연결은 피로감을 높이고 혼자서 생각할 시간을 없앤다. 무슨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카톡 답장을 하다 보면 원래 어떤 일을 하려고 했는지 잊고 시간을 흘려보내기 마련이다. 카톡을 하며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버리는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니 내가 원할 때 나만의 속도로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피로감을 줄이고 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위의 것들을 하지 않음으로써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시간과 에너지를 얻을  있었다. 앞으로도 '무엇을 할까?' 보다는 '무엇을 덜어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함으로써 삶을  단순하게 만들고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며 여유 있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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