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했다.
주위에는 많은 목소리가 흘러갔습니다.
감자 보관방법에 대해 대화하는 아주머니들, 멈춰있는 자동차를 보며 소리 지르는 도로 위의 어른들, 주저앉아 휴대폰을 놓지 않는 누군가의 울음소리, 냉면을 먹으며 시험 걱정을 나누던 학생들의 목소리가 지나갔습니다. 어떤 목소리는 바람 같았고 어떤 목소리는 바위 같았습니다.
수석을 수집하듯 제 마음에 무겁게 앉은 문장들을 이곳에 전시할 계획입니다. 하나같이 잃어버릴 수 없는 문장들과 목소리입니다. 저의 가족의 문장일 수도, 누군가가 지나가며 툭 던진 목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간직한 작은 돌이 부디 여러분들의 작은 돌들 또한 마주하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