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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랑 Nov 20. 2019

포기했던 것들

일종의 방어기제였을까

일종의 방어기제였을까. 이루지 못할 것들은 진작에 포기했다. 그럼에도 숨어있는 도전정신이 꽤 뛰어난 편이라 이런저런 도전을 꿈꿨다. 포기했던 것은.. 많다. 가수, 동시통역사, 아나운서, 기자, 작가.


전화 오디션을 도전했다. 큰 맘먹고 전화를 걸었다. 숨 막힐 듯한 부끄러움에 끊어버렸다. 중학교 2학년, 동대문에서 기획사 명함을 받았다. 엄마, 아빠는 웃겨하면서도 걱정했고 그 모습에 나는 내심 기대했다 그냥 말았다. 


동시통역사. 그때의 나에게 과분한 것도 아니었지만 현실적이지도 않았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레 꿈이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열정 가득했던 펜팔을 기억한다. 일부는 가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직업선호도 검사 결과에서 나왔던 것. 아나운서, 기자, 작가. 

아나운서. 부끄러워 포기.

기자. 사회의 부조리한 일들을 모조리 파헤치고 싶던 마음을 막연히 품다 그냥 포기.

작가.  어떤 영역을 초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겨 포기.


그렇게 살았다. 

원하는 것을 포기한 것의 대가로 해야 할 것을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몸을 구르며.



[매일 글쓰기 모임(DAY 30) 시즌2 - 20일 차. 포기했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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