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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m Feb 04. 2022

괜찮니?

나와의 대화


전화를 받았다.


누구인지 밝히기도 전에 자신이 오늘 있었던 일, 해야하는 숙제, 고민을 쏟아낸다.

듣다보니 짜증이 났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누군지도 모르겠고 졸음이 쏟아졌다.

짜증나는 마음에 말을 끊고 화를 냈다.


"너 도대체 누구니?"

"......"


퍼뜩 한 사람이 스쳐지나갔다.

기억나는 일상의 날, 해야했던 숙제, 고민, 익숙한 목소리.


"너 한나니?"

"맞는데, 누구세요?"

"...... 많이 외롭지?"


잠시 정적에 이어 펑펑 우는 수화기 너머의 나에게 너무 미안하여 지금의 나도 소리내어 같이 울었다.

잘 견디고 있다고 토닥여줄껄, 지금이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응원 해줄껄.


아슬아슬하게 들고 있는 우산 위 물은 어차피 쏟아져도 우산이 보호해줄테니

불안해하지 말고 당당하게 걸어가도 된다고 할껄.


Mm.


*이미지

Rene Magritte, Les vacances de Hegel, 1958

ⓒAdagp, Pari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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