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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공부하고 가르칠수록

인공지능! 넌 인간에게 안 돼!!

인공지능 융합전공 석사과정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학기를 마쳤습니다.


인공지능 교육에 관심을 두고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아이들에게도 열정적으로 적용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의 실력도 많이 늘었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제법 자세히 이야기할 줄도 알고

인공지능 코딩으로 실생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인공지능을 공부하면 할수록

아날로그 감성, 사람 사이의 정,  따뜻한 마음...

이러한 인간 고유의 정서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모든 것이 기계화, 자동화, 로봇화 되어 가는 시대에

앞으로 사람과 직접 마주하고 소통할 기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며칠 전 들렀던 집 근처 식당만 해도 기계가 주문을 받고,

기계가 서빙하고, 기계가 뒷정리까지 담당하였습니다.


사람을 만나기 힘든 시대, 사람과 소통하기 어려운 

앞으로의 미래 시대에는

학교의 역할이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그나마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간을 통해 

친구와의 우정, 사랑을 경험하고

인간의 정, 따뜻한 마음 등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아이들이 아무리 게임을 좋아하고

유튜브를 시청하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봐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만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면

아무래도 사람 사이의 정, 사랑은 

기계가 이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저의 역할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인공지능, 미래역량을 강조하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사람 사이의  정, 사랑, 따뜻한 마음...

이들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보존하여 후세에도 계속해서 전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저 역시 아이들과 하루하루 함께하며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하는 생각, 말, 행동들을 보며

"이런 건 역시 기계는 못하지

인공지능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사람한테는 안 돼!"

하는 생각을 합니다.


교사, 그리고 어른들의 역할은 

모든 것이 기계화, 자동화, 로봇화 되어가는 시대에서도

인간 본연의 마음을 잃지 않도록,


그나마 아날로그 감수성을 가진 세대로서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전해주고 

보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아이들이 친구와의 우정을 충분히 경험하고

사람 사이의 정, 그리고 사랑이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교육활동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또한 우리들이 가진 것을 타인을 위해 나누고

조금이나마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하며

그로 인한 깨달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활동을 연구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제가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저희 반 아이들과 쌓은 시간 덕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정말 천사 같은 아이들을 만나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며

행복한 1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저에게 사랑을 보여준 ㅎ

우리 친구들의 줌 수업 대화명을 살짝궁 자랑하며(?)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앗... 뭔가요?

지금 포스팅을 마치려는 찰나...

작년에 저희 반이었던 학생이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주었습니다. 



다행히도 이 친구의 학교와 제가 근무하는 학교가 5분 거리입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 방학 전에 이런 연락을 주어서

마음에 대한 보답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방학이 금요일이거든요!)


정말 오늘 감동의 도가니입니다.ㅠㅠ

퇴근 후 이리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준 제자를 위한

선물과 함께 장문의 손편지도 써야겠습니다.


야, 인공지능! 너 인마!! 사람한테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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