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시간이 많이 지나면
아주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무언가가 된다던 아이의 깔깔거림에
너는 내 마음의 창이 되어
이렇게 고인 날 보며 넌 웃고 있고
우릴 가로지르는
창도 덩달아 웃음을 그리고
따라 웃으면
함께 투명해져
새는 나는 게 아니라 바람을 타는 거랬어
물고기는 헤엄치는 게 아니라 파도에 실려가는 거랬어
그래, 아이야
그래서 넌 무얼 하고 싶니
저 파아랗게
눈부신, 저 노녘으로 거침없이 날아오르는
아이야
다시
사랑을 하고 싶니
아이야
살고 싶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