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건강을 위해 시작한 수영. 얼마 전 중간에 쉬지 않고 25m 수영장 12회 왕복 (총 600미터)했다. 수영 시작할 때 1회 왕복 정도가 전부였는데 이제 숨이 트인 모양이다. 이제는 좀 속도를 올려보려고 유투브 영상들을 찾아보니 배울게 너무 많다. 6비트, 8비트 발차기, 사이드 턴 등등. 그동안 뭔가 느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건강을 위한 거니까" 정도로 별 기대도 하지 않고 했었다. 이제는 숨이 트이고 뭔가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에 좀 더 잘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래서 성취감이 중요한가보다.
수영을 생각하면 해병대 전투수영을 떠올린다. 해병대에 가기 전까지 수영은 못해도 물을 무서워하진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서워 할 만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해병대 전투수영 훈련을 받으면서 두려움이 생겼다. 포항 앞바다에서 하던 훈련이 아직도 떠오른다. 해병대 전투수영을 배우면서 제일 못하는 D급에서 훈련받던 기억이 난다. 훈련성과가 없다보니 교관들이 우리들은 쉴 자격도 없다면서 물 속에서 부표 짚고 쉬라고 했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해병대 출신인 걸 아는 사람들은 으레 내가 수영을 할 줄 알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해병대 전역하는 그날까지 나는 수영을 할 줄 몰랐다.
수영을 하게 된 때는 말레이시아에서 일할 때였다. 수영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독학으로 수영을 익혔다. 이 때만 해도 수영을 한다기 보다는 떠있는 수준이 맞다고 생각한다. 제대로된 영법을 하지도 못했고 다만 숨쉬는 법과 숨 쉬기 위해 물 위로 떠오르는 법만 겨우 익힌 정도였다. 그래서 제대로 된 영법으로 수영을 한 게 아니라 그냥 수영장을 왔다갔다 한 정도가 전부이다. 개헤엄은 아니지만 평영에서 변형된 형태로 수영한 정도다.
그리고 헝가리에서 건강을 위해 다시 시작한 수영. 30회 회원권을 끊고 20회까지도 별기대도 흥미도 없이 왔다갔다 하면서 (오로지 건강을 위해) 하던 수영에 드디어 흥미가 생긴 것이다. 지금은 자유형을 왔다갔다 하는데 속도는 빠르진 않지만 중간에 쉬지 않고 할 수 있음에 만족한다. 다른 영법도 익히고 발차기나 팔 젓는 법들을 차근차근 익혀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