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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 영상'들은요. +4

특별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말씀드린 대로 아이들과 영화를 자주 보는 편입니다. 원래 함께 영화를 봤었는데 아이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같이 보다 보니 속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어서 더 좋은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화를 함께 보면서 속마음을 알아갈 만큼 행복한 시간을 가지게 된 또 다른 계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것에 대해 나눠보고 또 '영화 보며 속마음 알게 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가족과 세계여행을 하고 싶은데 가장 필요한 돈과 시간이 없어서 먹먹한 마음에 영상들을 찾아서 봤습니다. 그 영상들을 보는 동안 대리만족으로 너무 행복해서 아내에게 보여줬더니 흥미로워해서 같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도 함께 봤더니 급기야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1년 세계여행, 태국, 일본 가족여행의 꿈을 키우기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아직 가보지도 못했고 여전히 '꿈'만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영상은 역시나


유튜브


입니다.

물론 유튜브는 영화가 아닙니다. 영상입니다. 그러나, 그 영상을 잘 활용해서 아이들과 '방구석 세계여행'하는 맛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말이면 둘러앉아서 보곤 했습니다. 저희가 찾아보는 유튜브 영상 몇 가지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1. 곽튜브 -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등의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영상, 마침 해당 나라들 음식을 자주 얻어서 먹고 먹이기도 했던 터라 영상 속 내용들이 아이들에게 친숙했던 시기의 영상.

영상을 보면서 인천공항에서 일하면서 공부한 러시아어를 아이들에게 알려줬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아저씨들과 숙식하면서 겪는 해프닝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공부한 러시아어, 우즈벡어, 카작어 단어들이 들릴 때마다 굉장한 쾌감을 느끼면서 아이들에게 러시아친구들이 알려준 문화를 설명해 주며 으쓱하기도 했던 영상입니다.

출처: 유투브 채널에서 발췌, 인용



2. 빠니보틀 - 저렴한 여행, 태국을 꿈꾸게 해 준 영상

저가, 극한 여행을 추구함. 우연히 여행 영상을 보다가 태국에서부터 본격적인 세계 여행을 시작한다는 것을 보고 나서 아이들과 정주행 시작했던 영상입니다. 태국 현지 지인에게 배운 태국어, 학원에서 공부하던 태국어를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태국 문화와 태국어 단어들을 알려주고 아내와 태국 지인을 만나러 갔던 시기를 얘기해 준 덕분에 아이들이 '제발 태국으로 여행 좀 갑시다!'라고 노래를 하게 된 계기가 된 영상입니다. 아직 아이들과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빠니보틀'의 뜻을 알고 나서 영상 속에서 '빠니보틀'을 외치는 기차 여행 영상을 보면서 매우 재밌어하고 기발해했던 것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때는 저마다 관심 가는 외국어로 별명을 짓기도 했었습니다.

출처:유투브 채널에서 발췌, 인용




2. 여행가 제이, - 점잖은 1인 여행, 물을 보면 늘 수영을 즐기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과 자유분방함을 소원하게 한 영상임.  영상을 보면서 아이들이 힘들고 속상하지만 여행은 역시 '맛'이 있다고 함. 인도 영상을 보고 나서 꼭 가보고 싶다고 했음.

출처:유투브 채널에서 발췌,인용




3. 모칠레로 - 현대차 쏠라티를 직접 개조해서 숙식하면서 전 세계를 여행하는 중, 다양한 상황을 겪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세계를 보여주는 영상. 아이들과 캠핑카를 타고 가보자고 제안도 하게 된 영상입니다. 다양한 나라의 물가를 비교하고 각종 라면을 먹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도 '다니는 나라마다 '라면'을 포함한 기초 물가 에 대한 '지도'를 만들어보자! 등등 프로젝트의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저도 콤비나 벤을 사서 직접 개조해서 타고 다니고 싶은 열망도 생기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언급하듯이 잘 안 나오는 현실을 늘 물을 채우고 화장실을 직접 비워야 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 아내와 아이들이 절대로 하지 말자고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출처: 유투브 채널에서 발췌, 인용

 


4. 뜨랑낄로 - 스페인어, 영어 특화, 중남미 문화

우연히 봤는데 유투버를 처음 시작하는 시점이라서 '정주행'하면서 스페인어, 영어를 편안하게 사용하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중남미를 소개하는 영상을 통해 아이들이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같은 나라를 궁금해하고 '여러 종류의 타코'와 '다양한 바나나'를 알게 돼서 너무 궁금해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아이들과 '타코'식당을 찾아다니게 해 준 영상입니다. 그렇게 다니면서 우리 가족만의 '타코 맵'을 만들어보자고도 했던 영상이고요. 저도 어딘가를 가다가도 '타코 식당'이 보이면 '깨알'을 찍듯이 찍어서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요. 이 영상에 자극받아서 큰아들과 스페인어를 시작했고 듀오링고를 하면서 축구와 관련된 스페인어 유스클럽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출처:유투브 채널에서 발췌,인용



5. 가든의 세계여행(정원) - 코로나 시국 태국 버티기 특화, 베트남 소소한 1인 여행 특화

우연히 인도기차여행을 보다가 계속 보게 된 영상입니다. 재미를 붙이고 보다가 태국여행 중 코로나시기라서 입출국이 불가능했고 숙소에서 '존버'라며 하루하루 견디는 영상에 아이들이 굉장한 재미를 붙이면서 '소소한 초절약 태국살이'를 즐기던 영상입니다. 이 영상을 통해 다양한 문화, 특히 태국을 가고 싶어 하고 엄마 아빠가 다녀왔던 수쿰윗, 아속먼저 가보고 싶어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화려한 패키지여행보다는 소소하고 저렴한 여행을 통해 깨알 같은 재미를 느끼는 것을 너무 하고 싶어 해서 자제시키기도 했습니다. 이 영상 덕분에 똠얌꿍 국수, 베트남 반미등등의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타코'와 같이 '똠얌 맵'을 만들고 싶다는 꿈까지 꾸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가든의 세계여행,- 태국 존버 특화



5. 리틀조 빅조 -한일부부와 아들의 일반생활, 기타큐슈

일본으로 시장조사차 도쿄도만 돌아다녔습니다. 출장과 신혼여행 외에는 일본의 구석구석을 다녀본 적이 없고요. 대학 때 공부한 일본어와 출장 다니면서 지하철, 백화점, 양품점, 가두점에서 원하는 것들을 찾기 위해 소소히 공부하던 단어나 문화가 나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아는 척 많이 하면서 보던 영상입니다.


이 영상과 함께 아이들이 점점 커가기 시작했는데 영상 속 '리틀조'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들이 커가는 것은 모르고 '귀여웠는데 제법 소년이 되어가네!'라면서 웃는 아이들이 귀여웠습니다. 이 영상 때문에 아이들이 기타규슈 같은 조용한 마을도 가보고 싶다고 하기도 했고 엄마 아빠가 다녀온 일본 온천도 다녀오자고 아직까지도 조르고 있기도 합니다. 일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출처:유투브 채널에서 발췌,인용

저는 이 영상을 우연히 보면서 제가 아내와 다투면서 혼자 투덜거렸던 것이 생각나고, 그 투덜거림이 저만의 생각으로 오해와 서운함을 만들었다는 것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영상을 보면서 굉장한 '동병상련'의 마음을 가졌기도 했습니다. '너무 솔직하게 영상을 찍으시네!'라면서 굉장히 놀라기도 했었고요.




6. 도사남- 1인 싱글남의 일본 먹거리 소개, 문화 알기, 일, 취미에 대한 영상

1인 싱글남이 자기만의 계획을 통해 일본의 여러 군데를 소개하고 보여주는 영상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다양한 일본 음식, 문화를 또 다른 느낌으로 알아보는 정도로 함께 즐겼습니다. 아이들에게 코끼리 다리만 만지고 '코끼리다!'라고 하기보다는 코끼리 다리, 코끼리 귀, 코끼리 코를 만지게 해 줘서 코끼리의 완전한 모습을 일본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해주려고 했습니다.


이 영상 때문에 아이들이 일본에서 바이크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말리기도 했습니다. 아내는 바이크를 타면서 안전이 보장되지 못한다고 하면서 '걱정'할 일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바이크를 타지 않도록 평생 약속을 했고요. 이 영상을 보게 되면서 아이들이 새로운 라멘, 가락국수 면발 차이, 온천물, 다양한 초밥, 생선회를 논하면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출처:유투브 채널에서 발췌, 인용


이런 유투버들의 영상을 보면서 아직까지 '대리만족 여행'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견문'만 넓히고 있습니다. 몇몇 아는 분들이 살고 있는 나라, 동네로 비행기만 타고 오라고 '손짓'해주시지만 5인가족이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과 어느 정도의 휴가기간을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늘 머뭇거리기만 합니다.



사실 2024년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이 영상들을 보면서 궁금해서 '가보고 싶은 나라'를 세계지도에 표시하고 '먹고 싶은 음식 버킷 리스트'도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12월이 되는 지금까지도 결국 실현시키지 못했습니다. 지도에 표시하고 리스트를 만들던 1월에는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과감하게 모든 것을 잠시 '스톱'하고 '고'했다가 '리턴'하고 싶었습니다. 현실이 너무 큰 장벽이 되어 못했기에 아쉬움이 큰 제 마음보다 아이들은 더 큰 서운함으로 '너무 아쉬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너무 아쉬워요! 계획만 세웠잖아요! 우린 언제 가요! 내 친구는 기말 끝나면 해외여행 간대요!"

"우린 언제 비행기 타고 함께 여행 가요? 네?"


대한민국외에는 몰랐던 아이들이 전 세계 지도를 보면 가고 싶은 나라가 어디 있는지 짚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가면 어떤 음식을 먹고 즐길 수 있는지도 머릿속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런 정도로 '견문'이 넓어진 것은 희망적인데 직접 체험시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요즘에는 '무능력'에 대해서 퇴근길에 컴컴한 하늘을 바라보며 걷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나는?'


아이들의 말에 마음으로 울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더 좋은 아빠 되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공감해 주고 사랑해 주면서 아이들이 필요한 것을 과하지 않을 정도로 뒷받침해 주는 정도 - 두 발 자전거를 처음 타는 아이의 뒷좌석을 붙잡고 밀어주는 아빠의 손-의 능력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여력이 없습니다. 어쩔 때는 괜히 아이들과 세계여행 영상들을 몇 년간 '재미'와 '간접 여행'삼아 봤던 것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후회보다는 아이들이 전 세계 다른 나라와 문화에 대해서 조금 알고 궁금해하면서 '용기'를 내고 싶어 한다는 것에 희망을 걸 생각입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속마음을 알게 된 이야기보다는 아이들과 몇 년 동안 여행 영상을 본 것, 그 영상을 통해 함께 영화 보는 가정문화가 정착된 것, 그것을 통해 느낀 것에 대한 다양한 소감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다시 '함께 영화를 보면서 느낀 아이들 속마음'을 나누는 것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영상들을 아이들과 몇 년 동안 보고 있습니다. 오직 여행에 관심을 가지고요.

함께 영화 보기와 더불어서 몇 년 전부터 보고 있는 영상들입니다. 세계여행에 대해서 나누는데 겹치는 나라들이 있어서 더 좋습니다. 겹치는 나라를 통해 코끼리 제대로 알기처럼 다양한 시선으로 한 나라를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영상 속 모습이 해당 나라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직접 그 나라를 가서 느끼면서 판단해보고 싶다고 늘 저에게 '해외여행! 제발!'이라고 합니다.  



가끔 '자체 검열'도 하면서 함께 봅니다.  

가끔 개인적인 문제성 발언, 사회적 물의, 아이들 시선에 맞지 않는 영상 장면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그런 장면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자체 검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 때는 "어! 저거 우리가 보면 안 되는데...."라면서 아이들이 먼저 말하고 빨리 돌리기도 합니다. 참 재밌습니다.



아이들의 '꿈만' 키워놨습니다.

이런 영상들을 보다 보니 '산티아고 순례길, 유럽여행, 동구권, 태국, 일본 등등'에 제발 가자면서 아이들이 조릅니다. 그런 제안이 즐거워서 늘 웃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하면서 전 세계를 너무 궁금해하는 날도 올 정도로 컸구나 싶습니다.



저는 지금 '노력 중'이지만 '무능력'하기도 합니다.

아이들 맘에 맞는 눈높이를 가진 아빠가 되기 위해서 늘 노력하는데 '능력부족'의 현실이 제 맘을 아프게 합니다. 현실 재정문제도 더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그런 것이 극복되어 진짜 여행을 시작하면 제대로 된 '좌충우돌 5인가족 여행기'를 연재할 생각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아이들과 '랜선 여행'을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고 그 덕분에 '영화 함께 보면서 속마음 알아가기'가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도 말씀드려 봤습니다. 한번쯤 저희가 아이들과 '랜선 여행'하는 영상들을 프로젝트 중간에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미래 준비해두었다가 마무리가 가까울 즈음에 나누고 싶었고요. 유투버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영상링크를 달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느낀 것을 적으면서 영상을 보기 시작했던 부분만 캡쳐해서 나눠보았습니다. 다음부터는 다시 프로젝트를 이어가면서 에필로그까지 이어가 볼 예정입니다.



부족하고 부족한 아빠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영화를 함께 보고, 영상을 통해 '랜선 여행'하는 서툰 글을 오늘도 읽어주심에 대해서 미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큰사람(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

출처:사진: UnsplashZ


덧붙여서: 함께 보고 있는 채널 화면 일부를 캡쳐, 인용했습니다. 해당 유투버님께서 원치 않으시면 얼른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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