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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우산 Jan 20. 2024

아이돌이라는 롤 모델

#104

어쩌다가

아이들의 롤 모델이

'아이돌'이 되었나.


아이돌을 폄하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들의 노력과 열정, 음악과 예술을 존중한다.

다만,

아이들의 롤 모델로서의 아이돌은

어떤 삶의 모습, 열정의 가치, 예술의 경지에 있지 않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매력(Ideal Attractions)으로서의 '아이돌(Idol)'의 외관을 향해 있다.

'Idol'의 본래 뜻인 우상(像),

더 구체적으로는 이상적인 인형의 모습으로 박제된 우상이라는 데 있다.


그것은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다.

살아있는 '삶'의 모범도 아니다.

아이들의 우상으로서의 아이돌은

그저 한낱 죽어있는 '이미지'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런 한낱 죽은 이미지를 선망한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아이돌은 아이들이 선망하는 여러 이미지 중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거의 그것만이

유일에 가까운 신적 존재로

그들에게 군림하며

그들의 마음을 지배한다.


그런 가운데

아이들은

삶의 의미를 빼앗기고 있다.


하지만 단지,

아이들만 그러한가.

어른들의 우상은 무엇인가.

우리는 우상(Idol)로 인해 무엇을 빼앗기고 있는가.


삶은

우리의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빠져나가고

우리는 다른 허상의 것(Idol)을 움켜쥐려

헛헛하게 허우적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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