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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움 Mar 03. 2022

이별 후에

이별 후에      



카톡 사진, 봤어 

머리 잘랐네?

넌 뭘 해도 예뻐

.

.

.

술, 한 잔 할래?

.

.

…아니

바빠… 

    

그래, 그렇구나…     

더는 기척 없는 벨소리


……     


한 번만 더 묻지 그랬어




이 시는 [나도 옛날엔 그랬어]에 실린 시입니다.

'Part 1 사랑이 오고' 편에 있습니다.



전 남편과 헤어진 이후 사귀던 사람이 있었어요. 음... 그러니까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전이었지요. 사랑이란 인생에 있어서 여러 번 왔다가 가는 것 같아요. 온 세상천지와 바꿀 수 없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목을 매게 되잖아요. 만약 그 사람과 이별하면 못 살 것 같고 말이에요.

경험을 비추어 보면 그땐 죽을 것 같아도 잘 견디고 나면 또 좋은 사람이, 빛나는 보석 같은 사랑이 찾아 오더군요.

물이 흐르듯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순응하며 받아들이면, 인생은 여러 번의 아름답고 고운 사랑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음... 쉽지 않은 건 알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요즘 '나의 삶 나의 인생' 매거진을 쓰고 있는데 아마도 이 사랑에 대하여도 언급할 날이 오겠지요.

삶을 진정성 있게 쓰려하니 부끄러운 일도 많고, 감추고 싶은 것도 많아요. 하지만 되도록 그때의 저의 심정과 상황, 사람에 대하여 직시하여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사랑을 나중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만남에서부터 헤어짐까지 말하기 쉽지 않은 일이라서...

제가 감추고 미화할까 봐 염려가 되네요...


이별 후에 머리를 자르고


정말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에요. 그 사람과 필연적으로 이별할 수밖에 없었는데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에서 놓지 못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실제로 이별 후에 그와 통화하면서 나눈 대화를 그대로 옮겨 시로 표현했답니다. 

헤어져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정하고 지키려 애쓰던 그때의 저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이별을 단호하게 지키려고 긴 머리를 커트로 잘랐었어요. 

그때 머리를 자르고 찍었던 사진을 뒤적여 보니 두 어개가 있네요. 기념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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