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이 될 것 같다. 나는 위선자들 속에 갇혀 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세상에 태어나 사회라는 곳에서 만나는 최소한의 울타리라면, 나는 아주 작은 울타리부터 위선의 세계에서 살았다. ‘가재는 게 편’이고 ‘초록은 동색’이며, ‘근묵자흑’이니. 그래, 어쩌면 나도 위선자일 가능성이 높다.
가끔 기사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가족만큼 지독한 원수가 되는 경우가 없다고. 차라리 친구나 타인은 그렇게까지 되지 않는다. 안 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하지만 가족은 아니다. 요즘은 가족도 안 보면 그만이라는 식의 생각이 차츰 많아지고 있긴 하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구성원은 언젠가 한 번은 만날 수밖에 없다. 그때마다 차오르는 분노의 감정은 많은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기사들에 달리는 댓글들이 공감이 갈 때가 있다.
위선의 세계, 그곳을 빠져나오고 싶은 사람이다. 그 사람들 속에서 탈출하고픈 한 존재의 진심 어린 버둥거림이 강해져서 최초의 작은 울타리를 뛰어넘고 싶다. 뜬금없지만 그래서 연꽃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아주 더러운 곳에서 홀로 고귀하게 피어나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연꽃을 귀히 여기는 이유가 있다. 내가 연꽃이라는 말이 아니다. 연꽃처럼 살고 싶다. 위선자들 속에서 위선을 배우는 게 아니라 선을 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 거칠어도 진심이 전해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주 작은 울타리 안에 나는 동생 밖에 없다. 동생이라는 존재도 가끔 아니 자주 서먹서먹하다. 형제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하던데,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산 세월의 격차가 심하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서로 다른 인격체로서 지향하는 바와 가치관도 다르다. 그러니 관계가 불편하다. 하지만 끊을 수 없다. 위선자들 속에서 탈출하고픈 한 존재의 버둥거림이 진실이 되려면 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개선보다는 유지를 택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나은 방법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