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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목바라기 Sep 03. 2022

8. 발목 접질림에 대해서 1

 진료를 보다보면 아무래도 제일 많이 접하게되는 경우가 발목을 접지르는 경우입니다. 


 살면서 가볍게라도 한번 접질러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인생에서 여러번 어려운 일을 겪거나 미끄러지는 일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죠.

 접지르고 인대가 다치면 대부분은 염좌라는 진단을 받는데, 이 경우 인대에 단순히 멍이 드는 것부터 부분적으로만 찢어진 경우, 혹은 완전히 찢어지는 경우까지 나눕니다. 


 특이한 것은, 발목 인대 손상 만이 아니라 발목 골절 역시 발목이 접지를때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겁니다. 환자분들 중에 누군가는 이런 말씀을 하곤 해요. "아니 나는 그냥 가볍게 접지르기만 했는데 뼈가 부러져요?"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그래서, 접질러 통증이 있을 떄는 꼭 엑스레이를 찍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발목이 부러진 것도 모르고 팅팅 부은 채로 그냥 성큼성큼 들어온 환자분도 봤어요. 마음이 예민하거나 무던한 문제가 아니라, 관절의 통증은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 다릅니다.  

 어찌보면 참 인생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같은 자극에도 수많은 반응이 있고, 같은 사건에도 수많은 의견이 있죠. 똑같이 싫은 소리를 들어도 무던한 사람이 있는 반면 마음이 많이 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통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죠. 능력의 척도도 아닙니다. 인터넷 기사에 대한 댓글들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깜짝 놀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양성이 중시되는 시대이고, 또 그래서 재미가 있습니다. 


 어찌됐든, 접지르셨으면 가벼이 여기지 마시고 병원 가셔서 검사 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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