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원들 간의 갈등이 많아지고 있어 개입해야 하는 일들이 발생되고 있다. 나이가 많은 직원분들 간의 갈등으로 인해 큰 소리가 나기도 했고, 그 갈등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조금만 배려했으면 이런 분란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았던 상황인데 사소한 말 한마디가 갈등의 불씨가 되어 분란이 커졌다. 모두가 다 그렇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만의 고집도 있고,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갈등이 유발되는 경우가 간혹 있긴 한 것 같다. 시간차를 두고 며칠 사이에 이런 일들이 연속 일어나니 개입하여 상황을 풀어나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 상황들이 달갑지만은 않다.
시간차를 두고 세 팀의 갈등이 유발되었는데 한 팀 같은 경우는 그 갈등의 골이 생각보다 깊었다. 벌써 말을 하지 않고, 서로 모른 체 지낸 지 5년 가까이 됐다고 했다. 서로 팀도 다르고, 업무상 거의 부딪칠 일이 없어 교류가 없다 생각했지 그렇게 오랜 시간 서로 모른 체 지낸다는 것까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직원들 수가 대기업처럼 많은 것도 아니고, 오다가다 부딪칠 일도 있고 할 텐데 모른 척하고 지내는 게 안불편하냐 했더니 그렇게 지냈더니 그게 익숙해져서 괜찮다고 했다. 기관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게도 가볍게 목례하고 인사하는데 서로 같은 기관에서 일을 하는 동료인데 모른 척하며, 지낸다는 게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근데 그 상황이 이제 익숙해져서 편안하다고 하는데 참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왜 그렇게 모른 척 지내게 된 상황인지 양쪽 직원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진짜 사소한 말 한마디였다. 딱 그 한마디로 인해 서로 오해가 쌓여 지금까지 감정이 좋지 않은 채 일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업무 협조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이 관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 오고 만 것이다. 관계 개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선 업무 협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쪽과 이야기하고, 중간에 개입을 통해 관계 개선의 물꼬를 터주었다. 다행히 서로 사과를 하고,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상황이 수습되었지만 이 상황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 이렇게 쉽게 해결될 수 있었음에도 서로 말 한마디를 건네지 않아 오랜 시간 동안 서로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다는 게 말이다.
사회복지사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잣대를 대는 건 나도 싫고,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직장 생활 내에선 적어도 사회복지 일을 하고 있는 우리가 같은 직장 내 동료들 간 갈등을 해결하기보다는 그냥 불편함을 감수하고, 모른 척 지낸다고 한다는 건 잘못된 부분인 것 같다. 차라리 큰 소리 내고, 서로 감정싸움을 하더라도 싸우고, 화해하고 부딪치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참 익숙해진다는 게 좋은 것도 있지만 당연함에 편안해져, 불편함도 그냥 익숙해져 버린다는 것이 좀 씁쓸한 마음이 들게 한다. 직장 생활하면서 항상 좋은 마음일 순 없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정말 외면하고 싶은 순간도 있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동료와의 갈등 속 외면은 답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