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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여자 Jul 13. 2024

'트랙 위 덩그러니 혼자 있는 나'

 -이번주 나의 마음 날씨-




이번주 나의 마음 날씨는 어땠을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허탈감과 회의감'으로 인한 큰 폭풍 속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 듯했다.  


허탈감 : 몸에 기운이 빠지고 무엇을 잃어버린 듯이 정신이 멍해진 느낌
회의감 : 마음속에 의심이 드는 느낌


허탈감, 회의감, 허무감, 상실감 등의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를 감싸고 있는 듯했다. 물론 아무런 이유 없이 저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에게 오진 않았을 것이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내가 왜 이렇게나 일에 매여 살고 있었나 싶기도 했고,  이렇게 급격하게 마음이 돌아설 수도 있나 싶기도 했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 같이 트랙 위를 달려 나가고 있다 생각했는데 그 트랙 위를 달려 나가고 있는 건 결국 나 혼자였던 걸까?  팀원들도 잘 따라 달려 나가도록 방향을 제시하면서 같이 잘 달려가고 있다 생각했는데 그 트랙 위에 나만 있다는 생각에 그 허탈함과 회의감은 이루 말할 수 없도록 나를 감싸 안았다.



한 프로젝트를 해내기 위해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올초부터 준비하며, 사전 준비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잘해보자 독려도 하고, 준비방향성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충분히 피드백을 하며 진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그 프로젝트 기한이 다 되도록 결국 기한 내 완성한 팀원들이 없었다.  한 명이라도 완성했다면 이렇게 허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미리 준비작업을 시작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움직이지 않은 그들 모습에 난 크게 무너진 것 같다. 한두 명의 팀원들이 각자 기한을 어기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와는 무언가 결이 다른 느낌의 허탈함이었다.


그냥 다 내 욕심이었던 건지, 내가 너무 팀원들을 믿고 있었던 건지, 그 트랙 위 덩그러니 나 혼자 있단 생각에 온 힘이 빠지고 의욕이 상실되었다. 이 조직에서 나만 이방인이 된 것 같은 느낌에 이번 주간이 조금은 힘들었던 것 같다.  


이번주는 나의 마음 날씨는 허탈감, 허무감, 상실감, 실망감으로 온통 흐려있었다. 이 마음 날씨가 어쩌면 쉽게 맑아지진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번 일로 그들을 향한 나의 마음이 서서히 가 아니라 급격하게 멈춰버린 듯 함에 어떻게 이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숙제로 남은 듯하다. 그 실마리는 내가 가지고 있을까? 그들이 가지고 있을까? 참 어려운 숙제가 나에게 왔다. 나는 과연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를 수없이 되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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