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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여자 Jul 20. 2024

힐링되는 장소에서의 시간이 주는 힘




누구에게나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장소들이 있는 것 같다.

가면 마음 편하고, 그날의 온도도, 습도도, 느낌들도 좋아 모든 것이 그냥 다 좋은듯한 장소말이다. 아는 동생과 우리 둘의 힐링장소는 바로 경주이다. 둘이서 경주를 몇 번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좋은 추억으로 남아 담에 또 가자고 한다. 항상 갈 때마다 좋았다고 말이다. 겨울에 가면 겨울대로, 가을에 가면 가을대로, 여름에 가면 여름대로 좋은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봄에는 간 적이 없어 내년 봄에 한번 가자고 해야겠다.


사람들로 북적북적했지만 선택한 밥집은 조용하고 맛도 있고, 카페도 전세 낸 듯 단독공간을 우리만 쉬다갈 수 있고, 커피도 맛있기까지 하다. 그리고 네 컷 사진으로 그날을 기억한다. 히 별거를 하진 않지만 경주에서의 시간들은 무언가 특별해지는 것 같다.


지난주에도 둘이서 경주를 다녀왔다. 둘 다 업무스트레스로 힘든 주간이었기에 더할 나위 없이 경주가 딱인 날이었다. 날이 흐려 걱정했는데 경주로 갈수록 우리를 반기듯 비도 그치고 햇빛까지 나며 날도 딱 좋았다. 저녁때가 되니 바람도 불 해 질 녘 거리를 걷는 것도 좋았고, 야경은 언제 보아도 좋았다. 날은 해 질 녘 큰 나무 앞에서의 시간이 특히 더 좋았던 것 같다.



             - 우리의 여름, 가을, 겨울 속의 경주 모습-




물론 그 장소가 힐링의 공간이 된 것은 누구와 시간을 보냈는지도 중요하게 작용되었을 것이다. 이 동생과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만나서 함께 하는 시간들이 즐거운 것 같다. 평소 나란 사람은 유머러스와는 먼 사람인데 이 동생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나의 숨겨진 모습을 보는 듯 나에게 유머러스한 요소들이 충분하다 한다.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 뿐이라며.  똑같은 나의 모습이라도 받아들여지는 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편안함에 숨겨진 나의 모습들이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이렇듯 함께한 그 시간들이 즐거웠기에 그 장소가 더 좋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내 마음 상태가 별루이기에 생각만 해도 좋은 그 시간들을 꺼내어 나를 다독여본다.


-가라앉는 마음을 내려놓고 힐링이 되는 장소에서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편안한 주말을 맞이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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