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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마음으로 일상을 맞이하길'

by 까칠한 여자




어제는 오랜만에 차를 두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했다. 오후에 약속이 있어 차를 두고 움직였는데 차도 안 막히고 정해진 시간에 갈 수 있어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이제 날씨가 좋아지니 가끔 지하철로 출퇴근을 해도 좋을 듯하다. 사무실로 가기엔 조금 일찍 도착해 근처 카페에 앉아 십 분 정도 시간을 보냈는데 이른 시간이라 카페를 전세 낸 듯 혼자 앉아 흘러나오는 노래를 몇 곡 듣고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 반차를 내서 오전은 정말 바쁘게 일정들을 소화하고, 오후엔 반나절 잠시 바람을 쐬러 갔다 왔다. 날씨가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산책을 하다 보니 주변 경치들과 함께 피어나고 있는 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유롭게 산책하면서 편안한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주 늦게 왔다면 만개한 꽃들을 볼 수 있었을 듯 하지만 그래도 꽃들이 피기 시작해서 꽃구경도 할 수 있었다. 맛있는 저녁도 먹고,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도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짧지만 휴식 시간을 보내고 왔다.


오늘은 커피를 사러 집 앞에 나갔다가 오랜만에 오는 길에 벚꽃들이 피기 시작한 아파트 단지를 잠깐 걷다 들어왔다. 제, 오늘 짧게나마 꽃도 구경하고, 산책도 할 수 있었다.


진짜 별일 아니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일상 속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새삼 더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는 시간들이다. 이렇게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산불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도 너무 많고,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모두 잃게 되어 그분들에게 일상으로 복귀는 정말 멀게만 느껴질 듯하다. 정말 더 이상 산불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모두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이 힘든 시간들을 잘 이겨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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