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잠깐 행사지원 때문에 출근을 했어야 했다. 출근 시간보다 30분 빨리 만나 커피 친구 선생님과 커피 한 잔 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 행사지원을 하고, 진행상황 체크 후 먼저 퇴근을 하였는데 오늘 출퇴근길에는 발라드 리메이크곡으로 들으며, 주말 출근이었지만 비 오는 날씨를 즐기려 해 보았다.
집에 차를 주차하고, 바로 동네 친구와 접선하였다. 원래는 놀러 나가기로 했는데 비가 생각보다 많이 내려서 그냥 동네서 놀기로 코스를 바꾸었다. 지난번에도 비 때문에 갑자기 코스를 바꿨는데 또 비가 많이 내려 코스를 변경, 그 코스대로는 7월에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하였다. 분명 손님이 없는 카페였는데 우리가 가자마자 사람들이 몰려왔다. 지난번에도 이 카페 왔을 때 그랬는데 또 희한하게
그런다. 이런저런 밀려놓았던 일상들을 공유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점심도 먹지 않은 상태라 배가 고파와 밥집을 검색하고, 이동하였다. 비도 오고 해서 중국집으로 정했는데 하필 브레이크타임이라 다른 곳을 찾았는데 그곳도 브레이크타임이라 또 다른 곳을 찾으려다 그냥 조금 산책하다 브레이크타임 끝나고 원래 가려던 곳으로 가기로 하였다. 맛있게 탕수육세트 메뉴로 시켜 먹었다. 원래 오기로 한 곳을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비가 미스트처럼 날려 우산 하나를 같이 쓰고, 집 쪽 방향으로 걸어왔다. 우산을 하나로 쓰니 가까워진 거리만큼 더 친근해진 기분이 든다. 서로의 중간 지점에서 각자 집으로 향하며, 조만간 오늘 못 간 코스로 가기로 다음을 기약하였다.
집으로 돌아와 씻고, 하루를 돌아보니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하루였다. 만보이상 걸었고, 잠시 수국 구경도 하고, 요 며칠 로또 판매집이 눈에 계속 들어와 처음으로 로또도 구입해 봤다. 바쁘게 움직인 하루였고, 잠시 업무지원이라 대휴시간이 없는 출근이었지만 깨알같이 수국도 보고,
로또도 사보고 나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동네친구와 동네에서의 시간도 좋았지만 말이다. 평온한 마음으로 오늘 일상을 보냈던 것 같다. 로또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말이다.(로또는 많은 숫자 중 딱 2개만 일치했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2개뿐이라니, 회차를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
때론 미친 척하고 딱 20초만 용기를 내 볼 필요가 있어.
그럼 장담하는데 멋진 일이 생길 거야.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중에서-
P.S. 때론 미친 척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평소 같았음 쳐다도 보지 않았을 로또를 처음 구입해 본 것처럼 말이다. 그 결과가 꽝일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