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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충분히'

-<작별의 건너편>-

by 까칠한 여자


마지막 재회의 순간을 담은 <작별의 건너편>을 읽고,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서 '오늘이 나에게 있어 분기점이라는 생각으로'에서는 현재에 더 생각해 봤다면, 이 책은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까지 연결이 되었다.


이 책은 '작별의 건너편'에서 시작된 마지막 24시간을 각자 주인공마다 그려지고 있다. 이들이 '작별의 건너편'에 오게 된 건 마지막 재회가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재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24시간이 주어지는데 단 조건이 있다. 현세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본인의 죽음에 대해 아직 모르는 사람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보고 싶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죽음을 모를 리가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결국은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과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재회를 모두 성공하고,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별은 누에게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는 것.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게 되는 날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게 되는 때가 찾아온다는 것.

그렇기에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살아가자는 것.

소중한 사람 앞에서는 솔직해지자는 것.

솔직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일은 있어도 솔직해서 후회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걸 실천으로 옮기고, 매 순간 솔직하게 내 마음을 다해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다. 내 마음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순간도 많고, 내 마음을 외면하는 순간도 많을 것이기에. 하지만 그래도 진심은 닿는다는 것을 믿고 싶다.


단 하루동안 보고 싶은 사람을 한 번 더 만날 수 있는 마법 같은 시간으로 이 시간에 대해 받아들이는 반응도 다르고, 그에 대응하는 반응도 다 달랐다. 후회하는 사람도 있었고, 더 살고 싶어 하던 사람도 있었고, 삶에 지쳐 있던 사람도 있었다. 각자가 살아왔던 삶의 모습이 다른 것처럼 이 상황들을 풀어내는 방법 또한 모두 달랐다.


어쨌든 '작별의 건너편'에서 모든 사람들은 후회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었다. 누구에게나 죽음 앞에서는 후회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선택에 있어서는 항상 내가 택하지 않은 다른 길이 있으니 선택하지 않는 길에 대한 후회는 남기 마련일 듯하다.


지금도 그때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후회가 된다. 분명 다른 길도 있었다. 이제 와서 과거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이 후회만큼은 다른 형태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본문 中-


우리에겐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도 있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도 있다. 그 삶의 방향성은 내가 설정하고, 내가 나아가야 한다. 나아가면서 항상 우리는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건지를 계속 고민하고, 순간순간 후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그럴 때 '잘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충분히'란 말을 듣게 된다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물론 각자가 힘을 얻게 되는 말은 다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저 말이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이러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기도 할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할 것이다. 힘든 순간을 맞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힘든 순간을 잘 이겨내고, 앞으로 한 발씩 잘 나아가길.


잘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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