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의 기분은 어떤가. 주중에 그 일로 감정이 막 긍정적인 건 아니다. 그렇다고 막 부정적도 아니다. 그냥 생각 안 하면 괜찮다가 순간순간 그 일이 떠오르면 짜증이 난다. 그렇다고 그들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나를 계속 괴롭힐 순 없지 않겠는가.
점심때 약속 있어서 부모님 외출로 조용히 맞이하고 있는 토요일 낮시간이다. 원래 혼자 있으면 잘 안 챙겨 먹는데 오늘은 챙겨 먹을 예정이다. 먹는 낙이 딱히 있는 편은 아니라 먹고 싶은 것도 딱히 없지만 그래도 오늘은 챙겨 먹는 것으로. 일부러라도 챙겨 먹어야 하는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매콤한 비빔면에 소시지를 넣어 먹을까 싶다.
오늘도 책을 읽으면서 그 소설에 집중을 하고 있다. 그 감정들을 애써 외면하려 그럴지 모르지만 어쨌든 계속 그 짜증 나는 감정 속에 날 두고 싶진 않다. 이번 감정은 옅어지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린 듯 한 예감이기에 잘 멀리하려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내일은 아는 동생과 드라이브 겸 외곽으로 가서 맛있는 거 먹기로 했고, 오늘 저녁에는 엄마 생일이라 언니네와 먹기로 해서 식당을 예약해 둔 상태다. 남은 주말 동안은 다행히 딱히 노력 없이도 그 감정들을 멀리할 수 있을 듯하다.
그 일이 있어서 그런지 갑자기 로또가 사고 싶어 져서 어제 로또를 구입했다. 이번이 두 번째로 이번에는 가족들 것까지 재미 삼아 하나씩 다 구입했다. 오늘 저녁에 하나씩 주면 좋을 것 같아 인원수대로 구매완료. 1등은 나오지 않았지만 3등은 꾸준하게 나오는 판매점에서 구매를 했다. 소소한 '칠천 원의 행복'이다. 번호를 확인하는 순간은 다들 두근두근하는 설레는 마음이 생기니 그 짧은 찰나지만 즐거움이 있으면 하는 마음에 구입을 했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생각한다. 이런 감정 소모할 일들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지만 이미 생겼다면 또 이겨내는 수밖에. 단단해지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그 과정 속에서 분명히 얻는 것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정말 답도 없고, 어떻게 나아갈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영원한 것도 없다. 또한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는 그 관계를 지속할 수 없기에 함께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이 세상엔 그냥 얻어지는 건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