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요 며칠 올려다본 하늘은 가을이 우리 곁에 왔음을 알게 해주는 것 같다. 문득문득 올려다본 하늘이 참 예쁜 듯하다. 자연스럽게 그런 하늘을 보다 사진을 찍게 만든다.
이번 주에는 반차를 쓰고 오랜만에 연극도 한 편보고, 지난주에 구입했던 로또 5,000원이 당첨(가족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1장이 당첨, 나만 당첨)되어 다시 로또로 바꾸기도 했고, 오늘은 지역축제 행사로 잠시 출근했다가 집으로 가는 길 점심도 못 먹어 살짝 배가 고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반나절에 꽤 많은 활동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 좋다. 이제는 집으로 가서 진정한 주말 휴식 하는 것으로.
갑자기 일정들이 꼬이고, 생각지 못한 돌발상황들로 지치기도 했다가 연극을 보는 동안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가도 또 기한을 지키지 않고 생각 없이 말하는 직원들에 화도 났다가 우연하게 본 드라마를 보며 눈물도 흘렸다가 금요일 밤 일정을 마무리하고 나 혼자 산다를 보며 마시는 맥주 한 잔에 지친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가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유독 이번 한 주는 길게 느껴진 듯하다.
빨리 집으로 가서 씻고, 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책을 보아야겠다. 내일까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책 보고 뒹구는 것으로. 반나절동안 가을을 만끽했으니 이번 주는 그것으로 되었다.
오랜만에 본 연극을 보면서 각자 살아가는 삶 속에서 모두가 다른 고민으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를 잘 견뎌내며 그 시간들을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삶의 무게나 고민들을 피하기보다는 각자의 방식으로 고민을 풀어가고. '늦어도 괜찮다. 너만 그런 게 아니다. '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힘이 돼주기도 하며, 때론 말없이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그들을 모습을 보며 뭔가 따뜻함이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각자의 삶의 방식이 다를 뿐 정답도 없고, 옳고 그름도 없다는 것.
가을이 주는 이 소중한 시간들은 다음 주에는 더 잘 느껴봐야겠다. 파란 하늘과 예쁜 구름이 참 좋은 요즘 하늘을 한 번씩 올려다볼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있는 주말이길 바라본다. 올려다본 파란 하늘이 '괜찮다. 괜찮다' 해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