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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와 함께한다는 것

by 까칠한 여자




긴 연휴가 시작되었다. 딱히 뭘 하지 않더라도 긴 연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편안한 마음이 든다.


오늘은 연휴라 본가에 온 친구와 같이 미용실에 가서 머리스타일도 변신하고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LP 바에 가서 노래도 들으면서 칵테일 한잔도 하고, 친구 남자 친구님 와서 드라이브도 하고, 같이 네 컷 사진도 찍었다.


짧은 시간에 깨알같이 참 많은 것들을 했다. 출근 때문에 짧게 있다 추석 전에 가야 해서 잠시 만남이라 친구나 나나 아쉬움이 커서 다음엔 친구한테 놀러 가기로 했다.


지금은 바람 쐬고 집으로 가는 길. 친구가 LP 바에서 듣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 그 시절 노래들을 틀어주고 있다.


친구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도 나누고, 옛날이야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요즘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냥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함께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래서 역시 오래된 친구가 있다는 것이 좋다.


혼자 해서 즐거운 시간이 있고, 같이 해서 즐거운 시간이 있는 듯하다. 오늘은 함께 해서 더 좋은 날이었다. 연휴 때 혼자 해서 즐거운 시간도 갖고, 함께 해서 더 즐거운 시간도 가져봐야겠다.


긴 연휴가 누군가에는 길기도 누군가에게는 짧은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보름달이 우리를 따뜻하게 비춰주듯 마음 다치는 일없이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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