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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두 Feb 25. 2022

추억도 정리가 필요한 가요?

추억이 깃든 편지 정리하는 법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은 추억을 어떻게 보관하시나요?

저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비움 중에 하나가 정성과 추억이 깃든 편지였어요.


제 학창 시절에 한창 유행했었던 친구들 사이에 교환 편지와 추억 돋는 연애편지 등 꺼내 보진 않지만 버리기에는 뭔가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이 저에겐 편지였습니다. 하지만 보관하고 있었던 편지를 쭉- 살펴보니, 선물과 함께 주기 위해 간단히 적은 문장들이 담긴 편지, 이름만 바꿔서 형식적인 내용의 편지, 혹은 내 안 좋은 추억까지 함께 떠올리게 하는 편지 등 모든 편지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이 떠오르는 편지는 남기고, '편지'라는 이름에 속아 쌓아 놓고 보관만 하고 있었던 편지는 비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떤 미니멀리스트들은 추억이 깃든 물건들은 사진을 찍어서 디지털 파일로 보관하고 모두 비우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저의 소중한 편지들을 모두 버리고 싶진 않았어요. 디지털 파일이 편지라는 매개체가 전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모두 전달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부는 남겨서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보관할 수는 없기에 저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했습니다.


첫째, 나중에 다시 꺼내보고 싶은 좋은 추억이 담긴 편지만 남기고, 나머진 과감하게 비우기.

둘째, 내 소중한 추억이 담긴 편지는 언제든 쉽게 꺼내 볼 수 있는 곳에 보관하기.


그래서 정리한 제 편지 모음 파일입니다. 상자에 편지들을 마구잡이로 넣어놓으면 다시 꺼내보고 내가 보고 싶은 편지를 찾기가 매우 힘들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편지들을 파일링 해서 넣어놨습니다.






연애할 때 남편이 써줬던 편지는 다른 파일에 따로 정리했어요. 남편이랑 연애할 때 서로 편지를 많이 주고받아서 인지 파일 하나를 가득 채우네요.. :) 


그리고 또 다른 파일은 어릴 적부터 모아 온 편지 중에 보면 기분 좋아지고 행복한 추억이 깃들어있는 편지들만 따로 모아 놓았습니다. 이렇게 파일링 해놓으니,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하는 추억의 편지를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연습장 한 장에 빼곡하게 써져있는 친구의 진심 어린 편지와 중학교 때 인생 처음으로 받아본 러브레터까지.. 이 파일을 꺼내 볼 때마다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ㅎㅎ


사진보다 영상이 더 이해가 잘 되실 것 같아, 정리한 편지 모습을 짧은 영상으로도 만들어봤습니다. :) 


https://bit.ly/3IlG1G6




여러분들은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어떻게 보관하시나요?


물건을 관리하지 않고 계속 모으기만 하다 보면 그 물건들은 잡동사니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과거의 추억은 소중하지만 현재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 물건은 더 이상 간직할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그런 물건들은 과감히 비우고, 더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물건들은 잘 관리하며 더 소중히 하는 태도를 가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심플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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