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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두 Mar 04. 2022

출산 후 미니멀 옷장 정리

옷장 정리법 & 꿀 팁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의 시작입니다.


아직 계절에 맞는 옷장 정리가 되지 않아서 그런지 입을 옷이 없다고 느껴지는 요즘이에요.


오늘 회사 전사 휴무날이고, 아이 어린이집 등원을 하는 날이라 오래간만에 찾아온 아이와 회사일에서 해방된 날입니다.. (진짜 휴식 같은 날입니다..ㅎㅎ)


그래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요 며칠 계속 미뤄두고 있었던 옷장 정리를 끝내기로 했어요. 그리고 계절에 맞는 옷을 정리하는 겸 옷장을 더 심플하고 간결하게 비워내기로 결심했습니다.

©unsplash.com/alyssa-strohmann


미니멀 옷장 정리하는 법.


매번 옷장을 열었을 때 입을 옷이 없다고 느끼는 건 실제로 옷이 적어서가 아니라 지금 내 삶에 필요한 옷이 적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옷이 적어서라고 합니다. 결국 잘 갖춰진 옷장이란 나의 삶과 취향이 잘 반영된 옷장입니다.


그래서 잘 갖춰진 옷장, 부족하지 않은 옷장을 만들기 위해선 나의 취향과 나의 삶에 대한 생각이 잘 정리된 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작년에 임신과 출산을 겪고 한동안 임산복, 수유복, 실내복&편한 옷(육아할 때 필수^^;)을 입다가 몇 달 전부터 회사로 복직하면서 일상복을 다시 입게 된 게 몇 달 되지 않았는데요.


그러던 사이 저의 옷의 취향과 삶이 많이 바꿨다는 걸 느꼈어요.


예전에는 조금 화려하면서 몸에 핏 되는 옷과 신발들을 선호했다면, 이제는 심플하고 몸에 편안하게 맞는 활동하기 편안한 옷을 선호하게 되었어요. 옷과 신발은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하기 때문에 불편한 옷과 신발을 착용한 하루는 더 피곤하고, 지치게 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퇴근을 하면 또다시 육퇴를 위해 달려야 하는 워킹맘이기 때문에 무조건 하루를 좋은 컨디션으로 보내는 게 필수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몸에 꽉 맞아서 조금이라도 과식한 날에는 몸매가 신경 쓰였던 옷들과, 굽이 높은 구두, 그리고 지금 취향에 맞지 않는 스타일의 옷들을 과감하게 비워내자고 결심했습니다.



미니멀 옷장 만들기.


01. 빈 박스 2개 준비.

저는 버릴 옷과 기부나 판매할 옷 이렇게 두 가지 박스를 만들었습니다. 버릴 옷과 판매할 옷을 구분해서 효율적으로 비워내는데 도움이 돼요.


02. 옷장에는 항상 해당 계절의 옷만 넣어놓기.

옷장은 항상 해당 계절의 옷만 있는 게 좋아요. 사계절 옷이 뒤엉켜 있으면 항상 공간도 부족하고, 옷은 많아 보이는데 항상 입을 옷이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돼요.

다른 계절 옷을 별도로 리빙박스에 정리


03. 나만의 기준을 만들자.

저는 옷장을 비워내기 전에 저 나름대로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 상태가 좋지 않은 것들. ( 변색된 옷, 보풀이 있는 옷, 구멍이 난 스타킹 등..)

- 2년 동안 입지 않았던 옷들. (저는 출산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2년으로 잡았어요.)

- 현재 내 취향에 맞지 않는 아이템 (불편하게 핏 되는 옷들, 짧은 치마, 굽이 높은 신발, 너무 화려한 스타일의 옷들)

-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아이템들 (편안하지만 해지고 낡은 실내복, 나와 어울리지 않는 컬러의 옷들, 체형과 맞지 않는 옷, 한 물 간 옷)


저는 이 기준으로 옷을 비워냈습니다.

그래서 분류해서 비워낸 옷들의 모습입니다.


04. 옷장은 나의 현재를 가장 잘 반영해야 한다.


'다이어트하면 입을 거야.'

'이건 비싸게 주고 산 옷이야.'

'이건 선물 받은 옷인데..'


나의 옷장을 과거에 머물게 하는 대표적인 핑계인 것 같아요. 지금 입지 않는 옷들은 미래에 다시 잘 입게 되는 일을 정말 드물어요. 현재 내 체형에 맞지 않는 옷과 비싸게 주고 사거나 선물 받았지만 나와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들은 기부하거나, 중고거래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필요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쓸모 있는 물건이 될 수 있으니까요.


05. 나의 옷장을 가장 보기 좋은 상태로 정리한다.


옷 가게에서 한눈에 반한 옷을 집으로 가져왔을 때 내 옷장에 걸어놓으면 어쩐지 그 빛을 잃는 듯하고, 새로 산 옷을 몇 번 입으면 더 이상 설레지 않았던 경험 다들 해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옷걸이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평소에 이곳저곳에서 공짜로 받아온 옷걸이들로 들쑥날쑥하게 걸어 넣은 옷들이 보기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원목으로 된 튼튼한 옷걸이로 통일해서 옷을 걸어 놓기로 했습니다.

새로 구매한 원목 옷걸이


그리고 계절별 가지고 있는 옷을 딱 옷걸이 수만큼 옷을 소유하자고 나름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옷을 새로 구매할 일이 있으면, 많은 미니멀리스트들이 실천하고 있는 1 in 1 out 법칙을 적용해 현재 가지고 있는 옷을 비워내고, 새로 옷을 들일 생각입니다. 


현재의 정리된 제 옷장 모습입니다. 저는 이렇게 옷장 두 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길이가 긴 원피스나 코트류를 걸어놓고, 왼쪽 장에는 짧은 상의와 치마류를 걸어 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


아직 같은 스타일의 옷들도 많이 보이고, 꽉 차 보이는 옷장이지만 계속해서 비움을 실천해 더 심플한 옷장을 만들어 봐야 할 것 같아요.. :)




"자신만의 스타일이 없으면 늘 유행에 휩쓸려 나의 고유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어색한 타인의 모습을 하고 있게 된다."

오늘도 비움 (신미경)


이렇게 옷을 정리하고 남겨진 옷들을 보니 내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 수록 고유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게 좋다고 합니다. 늘 유행에 신경 쓰며 나와 어울리지도 않는 옷들을 채워간다면, 나 자신도 모호해질뿐더러 나만의 고유한 색을 점점 더 잃게 되어 매력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옷장 정리는 첫 시작이 어렵지, 옷 정리를 마치고 나면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든든해지는 느낌인 것 같아요. :)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면서 새 옷을 장만하기 전에 옷장 한 번 정리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생각지도 못한 옷을 발견할 수도 있고 나에게 정말 필요한 옷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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