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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두 Mar 02. 2022

엄마가 영어 공부하는 이유

워킹맘의 효율적인 영어 공부 방법

저는 영어를 아주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특별한 사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전형적으로 대학교를 진학하기 위한 수능 시험용 영어 공부만 했습니다. 그때 당시의 영어 공부를 하면서 언어의 기초적인 지식과 문법은 배울 수 있었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진짜 영어는 절대 아니었죠.


대학생활을 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공모전에 당선되어 미국의 IT업계의 글로벌 회사의 본사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제가 처음으로 영어권 국가에 가서 외국인들과 실제 영접해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그때 느낌을 설명하자면, "세상은 넓고 나의 존재는 정말 작고 하찮구나"였습니다. 그 훌륭한 기업가와 직원들이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가 얼마나 대단하고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설명하는데 저는 도무지 그들이 뭐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당시 동행했던 사람들은 이미 영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상당했기 때문에, 그 무리 안에서 글로벌 회사 직원들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듣는 사람은 제가 유일했고, 그들이 하는 유머조차 무슨 뜻인지 몰라 눈치 보며 다른 사람이 웃을 때 따라 웃어야 하는 제 모습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어요.


그때 결심했습니다. 내가 성공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구나. 그리고 그때부터 진짜 영어 공부를 배우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던 것 같습니다. 


그 노력의 산물로, 대학시절 반년 동안 스웨덴 교환학생을 하고, 영국에서의 석사학위까지 취득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처럼 지금도 영어를 잘 구사한다고 해서 무조건 커리어에서 성공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된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 지금 영어를 한 마디도 안 쓰는 국내 기업에서 근무 중이고, 실상 외국 석사 학위와 해외 어학연수 경험은 제 커리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업무 상 아무런 도움도 안 되고, 육아 때문에 일분일초가 아쉬운 상황에서도 영어 공부를 계속하는 이유가 뭔지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Unsplash by Olia-Gozha


워킹맘이 계속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


1) 영어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습관 같은 것.

저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1년 반 동안의 외국 경험은 영어에 대한 기초 수준을 떼고,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만큼의 수준이지 절대 완벽하다거나 유창하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제 주변에 10년 이상을 외국 생활을 했어도 영어실력이 그저 그랬던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영어실력은 그 사람의 노력과 꾸준함의 산물이지 단순히 영어권 환경에서 오랫동안 노출되었다고 그만큼의 영어실력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도 영국에서의 학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 수준이기에 제가 공부를 게을리하거나 어떠한 input을 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영어실력이 떨어지거나, 영어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신감도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꾸준하게 습관처럼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2) 미래에 내가 선택하고자 하는 일에 영어가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현재 저는 업무상 영어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부서에서 일하고 있지만, 제가 글로벌 회사에 이직을 하게 되거나 나중에 제 비즈니스를 하게 된다고 했을 때, 저의 영어 능력이 부족하여 포기하거나, 내 커리어를 펼쳐나가는데 영어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노력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 제 버킷리스트를 완벽하게 실현하기 위해서 영어가 필요합니다.

제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가족과 함께 해외에 여러 지역에서 한 달 살기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 버킷 리스트를 완벽하게 즐기기 위해서 글로벌 공용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4) 내 아이를 위해 영어 공부를 합니다.

내 아이가 영어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은 모든 엄마의 공통된 생각일 것입니다. 내 아이에게 영어 공부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엄마가 먼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요?  저의 영어 공부는 나 자신의 효용 감과 자신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내 아이의 학습 효율까지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아이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함께 즐기며 공부하고 싶습니다.

©Unsplash by annie-spratt


그렇다면 제가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엄마의 효율적인 영어 공부 방법


1) 내가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

무슨 일을 하든지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영어 공부를 해야만 하는 강력한 이유를 찾아보세요. 뚜렷한 동기가 있으면 결심이 무너지려고 하는 순간 마음을 다잡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2) 영어를 구사함에 있어 완벽주의 버리기.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있는 것이지, 완벽한 문법과 발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너무 완벽하게 언어를 구사하려고 집착할 필요도 실수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모국어를 구사할 때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처럼, 원어민도 완벽한 발음과 문법을 구사하지 못합니다. 어린 나이에 영어를 배우는 것이 성인이 되었을 때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어린아이들은 언어에 대한 어떠한 편견과 두려움 없이 새로운 언어를 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완벽함에 집착하면 할수록 영어를 공부하는 자체가 부담이 되고, 영어에 대한 흥미까지 사라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어에 대한 완벽주의를 버리고 좀 더 뻔뻔해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3) 시간을 내지 말고, 짬 나는 시간 활용하기.

워킹 맘과 워킹 대디에게 영어 공부할 시간을 매일 만들라는 건 사실 가혹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간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짬 나는 시간을 활용해 보세요.


예를 들어, 저는 집안일을 하거나 육아를 위한 노동을 할 때 원어로 된 오디오 파일을 반복해서 듣습니다. 그리고, 이동 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Quizlet이라는 모바일 앱에 암기하고자 하는 영 문장을 적어 놓고 계속 반복하며 암기&학습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항상 반복되는 일상에 영어를 심어놔 보세요.  그리고 이것을 반복하다 보면 매일 하지 않으면 뭔가 이상하고 찜찜한 기분이 드는 습관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외국어 공부에 필요한 연료는 폭발력이 아니라 지속성이다."

by. 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


언어 공부는 단기간에 결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의 것이 아닙니다. 남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받지 않고, 나만의 속도 꾸준하게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영어 공부가 평생 못 끝낼 숙제가 아니라, 내 인생을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산적인 일주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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