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부모도 행복해지는 시간 관리 노하우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3월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벌써 육아 휴직을 끝내고 복직한 지 8개월이 넘어갔네요.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고 저도 출퇴근을 하는 게 마음이 걸리긴 하지만, 현재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기에 아이도 저도 일상으로 강제 복귀해버렸습니다. 복직 이후에 육아휴직 때 육아와 집안일만 신경 써도 그리 빨리 가던 시간이, 이제 업무까지 더해져서 하루가 더더 짧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곤 정신없이 육아와 집안일 그리고 업무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일상이 무기력해지고 번아웃이 오더라고요..ㅠ
그래서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단순화해 제 일상에 조금의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변화의 과정을 지속하다 보니 지금은 육아도 일도 많이 편안해졌다는 것을 느껴요. 그리고 운동, 글쓰기, 영상 제작까지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을 실천하고 있는 저를 보며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방법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경험한 것들을 함께 공유한다면 항상 시간에 쫓겼던 워킹맘, 워킹 대디들의 일상의 조금의 숨통을 트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이번 글은 육아와 살림 그리고 일을 병행하며 더 바빠진 일상 속에서 아이도 부모도 행복해지는 시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간단한 식단으로 주방에서의 나를 가볍게 해 주기.
오늘 정성 들여 밥상을 차렸다고 해서 내일 밥을 안 할 수 도 없고 매일 돌고 도는 게 '끼니 챙기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집 안일에 버거움을 느끼지 않으려고 첫 번째로 실천했던 것이 간단한 식단으로 주방에서의 시간을 절약하기였어요. 물론 직장일도 열심히 하고 완벽하게 식사 준비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매 끼니를 과하게 차려먹으면 속도 더 부륵 하고, 식사를 마치고 나면 하루 에너지를 다 소진해 버리는 느낌이 너무 싫었습니다. 특히나 평일 회사에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아침, 저녁시간은 항상 정신없이 바빠요. 그래서 집에서 해결하는 아침과 저녁은 최대한 간소화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 식사 원칙은 있어요. 집에서 해결하는 아침, 저녁은 원 플레이트 메뉴나 생 채소 등 가볍고 간소하게 먹되, 배달 음식은 최대한 자제하기로요.
아침은 남편도 저도 가볍게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저는 요거트 볼을, 남편은 전날 과일 스무디를 미리 만들어 놓고 바쁜 아침시간 시간을 절약합니다. 신혼 초기 때 남편은 아침을 자주 거르곤 했는데, 제가 아침에 요거트를 먹는 걸 보고 본인도 스무디를 만들어 먹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은 본인도 과일 스무디로 가볍고 건강하게 시작하는 아침이 좋았는지 하루도 빠짐없이 스무디를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퇴근 후 저녁 준비시간의 첫 시작은 시열이 유아식 챙기기예요.
지금은 20개월이 지나 자기 주도식 식사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보통 남편이 옆에서 아이의 식사를 도와줍니다.
그동안 저는 본격적인 저녁 준비를 시작해요. 저희 집은 보통 제가 좋아하는 샐러드와 밀 키트와 같은 간단한 메인 메뉴 하나로 저녁을 해결합니다.
그리고 친정엄마표 반찬들을 함께 차리면, 정성스러운 한 상이 뚝딱 차려져요.
간소한 식단이지만 신선한 식재료 만든 건강한 음식이기에 저희 부부에게는 만족스럽고 충분한 식사입니다.
두 번째, 항상 청결하고 정갈한 집을 만들자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평일에는 시열이와 보내는 시간도 충분치 않을뿐더러 고된 업무로 피곤할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깨끗하고 정돈된 집도 5분 안에 전쟁터로 만들어놓는 시열이를 따라다니며 청소하면 모든 에너지를 다 빼앗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열이가 함께 있는 저녁 시간에는 청소나 다른 집안일은 잠시 내려놓기로 했어요.
대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아이가 잠들기 전 함께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항상 제가 마음에 들만큼 정리는 힘들 기 때문에 (공감하시죠?ㅎㅎ) 아이가 잠들고 나면, 제가 가볍게 집 안을 정리해요.
아이 없이 정리하는 집은 금세 정리가 됩니다. ㅎㅎ
이렇게 평일에는 너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육아와 살림을 하고, 대신 주말에 하루를 정해 평일날 묵혀놨던 때를 벗겨내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집안일에 버거움을 느끼지 않으려면 너무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좀 더 가볍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세 번째, 빨래는 주말에 한 번으로 끝내기.
일을 안 했을 때는 계속 쌓이는 빨랫감이 싫어 일주일에 2-3번씩 세탁기를 돌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평일에 많은 집안일을 감당하기 어려워 토요일은 아기 빨래. 일요일은 일반 빨래 이렇게 정해두고 빨래를 합니다.
이렇게 주말 하루를 빨래하는 날로 정해버리니 평일에는 해도 해도 계속 쌓이는 것만 같았던 빨래 지옥에서 해방된 느낌이 듭니다.
네 번째, 내가 좋아하는 모닝 루틴 만들기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기 위해 시열이보다 2시간 먼저 일어나며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육아와 살림 이외에 하고 싶은 게 많은 꿈 많은 주부이 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나만의 시간의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
https://brunch.co.kr/@euni8828/2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수분 섭취를 합니다. 그리고 간밤에 굳어진 몸을 풀어 주기 위해, 간단히 스트레칭을 해요. 스트레칭을 마치면 가볍게 샤워를 하고, 커피와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하며 글쓰기나 영상 편집 등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입니다.
이렇게 저는 저만의 아침 루틴이 있습니다. 새벽시간의 소중함을 알기에 1분 1초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나만의 루틴을 만든 후 제 루틴을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마친 후 여유롭게 시작하는 아침 시간은 저에게 충분히 하루를 잘 살아내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 나를 위한 공간 만들기
저희 집은 분리형 세대이기 때문에 방이 2개가 있는데, 한 개는 아이 방&남편 서재를 함께 쓰고 있고 나머지 방은 저희 부부 침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온 후, 여건이 안돼 제 공간은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 갖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 아담한 책상 하나를 구입해서 침실 한 켠 에 저만의 공간을 마련했어요.
아이맥과 스탠드 조명을 놓으면 딱 맞는 작은 책상이라 최대한 책상 위에는 물건을 놓지 않고 미니멀하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가 심해진 탓에 가끔 재택근무도 하게 되는데 업무를 볼 때도 유용하고, 그냥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땐 이곳에 앉아 마음 편안하게 저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대단히 세련되고 멋진 공간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 외에 온전히 나를 위한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
여섯 번째, 교대 육아 하기
워킹맘, 워킹대디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같습니다. 저와 남편은 교대 육아를 하고 있어요. 남편도 저도 개인 시간이 너무 중요한 성향의 사람이다 보니, 남편과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 시간을 나눠서 교대 육아를 합니다. 예를 들어, 주말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는 남편이 방에서 개인 시간을 갖고, 저는 시열이와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10시부터 12시까지는 제가 개인 시간을 갖고, 남편이 아이와 시간을 보내요. 물론 중간중간 아이와 뭐 하고 놀았고, 간식을 어떤 걸 먹었는지 교대를 할 때 필수적으로 공유합니다.
교대 육아의 좋은 점.
1) 더 집중해서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우선 개인 시간을 가지면 저도 남편도 에너지가 채워져서 아이와 시간을 보낼 때 더 집중해서 즐겁게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아이와 보낼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시간만큼은 더 열정적으로 아이와 놀아주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도 더 즐거워하는 것 같습니다.
2) 육아맘, 육아 대디도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교대 육아를 시작한 후 저와 남편은 더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실천할 수 있었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교대 시간 동안에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서, 고된 육아도 끄떡없을 만큼 체력도 키우고 있습니다.
3) 아이가 엄마와 아빠와 골고루 교감할 수 있습니다.
육아는 절대 혼자 하는 게 아니죠. 아빠도 엄마도 아이와 교감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아이도 엄마 아빠와 교대로 시간을 보내는지 알고 있는지, 엄마와 있을 때는 엄마와 집중해서 놀고, 아빠와 있을 때는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사실 교대 육아 전에는 아이가 엄마를 더 찾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빠와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는지 아빠와의 시간도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 ㅎㅎ
저한테 집안 일과 육아는 장거리 달리기와 같아서 일과 살림 육아 때문에, 제 삶이 고단하고 피곤해지지 않도록 완급조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살림과 육아는 더 심플하게 그리고 내 시간을 확보하며 일상의 활력을 찾아 주는 것. 이것이 워킹 맘인 저의 시간 관리 노하우인 것 같습니다.
좀 더 균형 잡히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일상을 심플하고 건강하게 가꾸며 하루하루 행복한 일상 만드시길 바랍니다. 워킹맘, 워킹대디 파이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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