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 워킹맘 정리정돈 & 살림 꿀팁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리 정돈하는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결혼 전 맥시멀 리스트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정리 정돈과 미니멀 라이프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쇼퍼홀릭이라고 불릴 정도로 물건을 많이 사들이는 건 아니었지만, 물건을 버리는 것도 잘 못했고, 물건을 수집하는 것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공간이 따로 있었음에도 뭔가 집중하고 싶은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바로 노트북을 가지고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작업하곤 했고,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그저 잠자는 곳 이상으로 제 방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저는 제가 집 안에 만 머무는 것을 못 참는 성향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저는 정돈되지 않은 물건이 쌓여있는 제 방에서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제가 미니멀 라이프를 만나고 물건을 비우고 정리하며, 집이 온전한 쉼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모든 것이 잘 정돈되어 있을 때, 나 자신과 내가 진정 원하는 것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이제 저에게 집은 우리 가족의 온전한 휴식 공간이 되었고, 더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우기와 정리 정돈하는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해요.
정리가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카페나 블로그에서 보이는 인테리어가 잘 된 집과 드라마 속에 멋진 집의 공통점은 모두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인테리어에 큰돈을 쓴 집도 계속 물건을 쌓아놓고 정리를 안 하기 시작한다면, 금세 그 빛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그러니 지금 멋진 인테리어과 멋진 집을 보며 부러워하지 말고, 정리 먼저 시작해 보세요.
정리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배우면 곧 실천할 수 있는 습관입니다.
이제부터 저의 정리정돈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
첫 번째, 꼭 눈에 보이게 정리합니다.
정리 정돈에 가장 중요한 것이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혹시 오래간만에 수납장을 정리하면 예전에 쟁여놓았던 유통기한 지난 양념장과 식재료 등을 잔뜩 발견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때 당시에 필요할 것 같아서 혹은 대량으로 사야 더 저렴해서라는 이유로 물건을 필요 이상으로 사고 수납장 깊이 넣어두었다면, 몇 년 후에 유통기한이 다 지난 채로 발견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요. 그래서 저는 유통기한이 있는 식료품은 자주 다니는 곳에 눈에 보이게 정리해 둡니다.
여기는 부엌 옆에 있는 작은 세탁실이에요. 빨래를 할 때마다 항상 지나다니는 곳이라 우리 집에 무엇이 있는지 리마인드 하기 좋은 것 같아요.
모든 물건에는 유효기한이 있습니다. 물건을 관리하지 않고 계속 모으고 쌓아놓다 보면 그 물건은 잡동사니 쓰레기가 돼버리고 말아요. 그래서 물건이나 식재료를 구매할 때 꼭 필요한 만큼만 적당히 구매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물이 꼭 눈에 보이게 수납하세요. 언제든지 내가 수납장을 열면 어떤 물건을 소유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이요. 재고관리를 잘하면 불필요한 소비와 지출도 줄일 수 있습니다. :)
두 번째,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최대한 넣고 빼기 쉽게 수납하세요.
바쁜 워킹 맘, 육아 맘에게 1분 1초는 너무 소중합니다. 물건을 정리할 때 물건 사용 빈도수와 동선을 고려해서 수납해 주세요.
자주 사용하는 주방용품을 손에 잘 닿는 위치에 정리해 놓으면, 불필요한 에너지와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어요. 물론 모든 물건을 안 보이게 수납해 버리면 더 깔끔하고 여유로운 주방이 될 수 있겠지만, 불편한 물건 배치로 인해 집안일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면, 그 상태를 지속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저희 집도 자주 사용하는 주방 용품과 아기 식기는 이렇게 식탁과 싱크대에 가까운 곳에 꺼내 놓습니다. 그래야 필요할 때 언제든지 쉽게 꺼내 쓸 수 있어요.
그리고 사용 빈도수가 낮은 주방용품과 커트러리들은 이렇게 서랍 속에 보관해서 그때그때 필요할 때 꺼내서 사용합니다.
저희 집은 남편과 아기 저 대부분 3명이 식사하기 때문에 여유분 1개 포함해서 어른 수저 3개, 아이 수저 2개 이렇게만 꺼내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리할 때 자주 사용하는 주방용품들은 원형 수저통에 넣어 꺼내놓고 사용하고, 사용 빈도가 낮은 것들은 이렇게 서랍 안에 넣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식탁 테이블과 가장 가까운 수납장에 아이의 간식과 간편 유아식, 그리고 자주 먹는 영양제와 아침 식사용 시리얼과 오트밀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이 수납함은 다이소에서 구매한 손잡이 달린 수납함인데, 손잡이가 달려있고 투명 소재라 내용물이 잘 보여서 편리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주방용품을 편리한 위치에 정리해 놓으면 모든 집안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서 바쁜 육아맘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선사해 줄 수 있습니다 :)
세 번째, 용도가 같은 물건은 하나만 남겨 두세요.
집 안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같은 용도의 물건들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용도의 물건은 하나만 남겨 두는 게 좋습니다.
저는 빵을 좋아하는 편이라 빵을 구워 먹는 일이 잦아서, 빵 토스트 기와 에어프라이어 2개 다 사용하다가 에어프라이어가 빵 토스트기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토스트기를 정리했습니다.
모든 물건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관리할 물건을 최소한으로 꺼내놓는 것이 깨끗하고 단정한 집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관리를 위한 시간도 에너지도 아낄 수 있고요.
그래서 현재는 토스트기를 정리하고, 에어프라이어 하나와 커피머신, 전기포트, 식기, 젖병소독기만 진열해 놓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집 안을 둘러보고 같은 용도의 물건을 여러 개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용도를 대체해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있지 않은지 살펴보세요. :)
네 번째, 모든 물건에 자기 위치를 정해줍니다.
저는 모든 물건에 자기 위치를 정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야 의식의 흐름대로 모든 물건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어요. 그리고 물건을 사용 직 후 원래의 위치에 놓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어 보세요. 처음에 습관으로 만들기까지 어려울 수 있지만 의식적으로 신경 쓰다 보면 나중에는 몸에 배어 쉽게 하실 수 있어요.
특히나 매번 필요할 때 없어지는 각종 리모컨 류들은 이렇게 잘 보이게 수납함에 넣고 사용하면, 잃어버리는 일없이 깔끔하게 보관 가능합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 청소 관련한 용품들은 수납함 한 곳에 보관하고 있어요.
사실 이사 오기 전 집에서 다이슨이 거실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모습이 너무 싫어서 새로 이사 올 집에 부엌 수납장을 맞춤 제작했어요. 그리고 동선을 고려해 거실과 부엌에 맞닿는 곳에 청소용 수납함(다이슨 청소기 크기에 맞는)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청소기용 지정 자리를 만드니 관리가 힘들었던 청소도구들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 바닥에는 가능한 최소한의 물건을 놓습니다.
테이블이나 바닥에는 가능한 최소한의 물건을 놓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청소하기도 더 부담이 없고, 공간에 여백이 생겨 깔끔해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 거실에는 큰 테이블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식사도 하고, 가끔 저와 남편이 공부나 일을 하기도 하는 멀티 공간입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물건을 진열해 놓았다가, 이제는 자주 사용하는 물티슈와 갑 티슈를 제외하고 아무것도 올려놓지 않고 그때그때 용도에 맞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에 현재 하고 있는 것과 상관없는 물건들이 잔뜩 올라와 있으면 당시 하고 있었던 일들에 더 몰입력도 떨어지고, 집중도 안 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불필요한 물건을 다 정리하니, 깔끔한 테이블에서 식사도, 일도 더 집중하면서 그 공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 청소를 할 때도 바닥에 물건이 많이 있다면 청소기를 돌리는 것조차 일이 되고, 걸레질도 많은 물건을 일일이 치우고 닦고 해야 하기 때문에 청소 자체를 미루게 되는 것 같아요.
바닥에 가능한 최소한의 물건을 두려고 노력해 보세요. 필요하다면 자연스럽게 청소를 자주 하게 될 수 있는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기상 후 침구 정리로 아침을 시작하세요.
이 말은 제가 살아오면서 정말 많이 들어본 말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ㅎㅎ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 필요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그것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가지 이점에 대해서 경험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침대는 보통 침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만큼 잘 정리된 침구가 놓인 침실과 잘 정돈되지 않은 침구가 놓인 침실은 차이가 클 수밖에 없어요. 어차피 다시 흐트러질 건데라는 생각으로 그냥 방치하지 마시고, 오늘부터 아침에 일어나 습관처럼 침구를 깔끔하게 정리해 보세요. 침실은 우리가 8시간 이상 수면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쾌적하고 나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침 시작을 침구 정리를 마치고 시작한다면, 하루 시작을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루의 시작은 정말 중요하잖아요. 작은 성취감으로 시작한 하루와 피곤한 몸을 일으키는데 급급하며 정신없이 시작한 하루의 결과는 크다고 생각해요. 아침의 작은 성취감과 그로 인한 나에 대한 자신감이 나의 하루의 나머지 일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
일곱 번째, 현관은 항상 깔끔하게 유지합니다.
예전에 저도 집 안은 깨끗하게 유지할지언정 현관과 신발장은 관리에 소홀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 시열이가 신발장에 문을 열고 신발을 집 안으로 들여놓기 시작하면서 ^^;
외출하고 현관에 들어올 때 신발에 먼지를 털어 바로 신발장 안으로 넣어버리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니, 집에 들어올 때마다 마주하는 깔끔하고 심플한 현관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집 안의 첫인상은 현관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집 안 전체를 정리하는 게 힘드시다면 현관 먼저 깨끗하게 정리해 보는 걸로 시작해 보세요. 현관을 드나들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는 걸 느끼면서, 다른 공간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실 거예요. :)
우선 한 공간부터 깨끗하게 정리하기 한번 시도해 보세요. :)
여덟 번째, 단순하게 살고 적게 소유하기.
정리된 상태를 유지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단순하게 살고 적게 소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제 물건을 구매할 때 단순히 이 물건이 나에게 필요한지 아닌지 뿐만 아니라 내가 이 물건을 잘 관리할 수 있는지도 꼭 따져보고 물건을 구매하곤 합니다. 나에게 필요하고, 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모든 물건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되어보세요.
이렇게 저의 정리가 쉬워지는 8가지 습관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어요.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워킹대디들에게는 깨끗한 집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정리를 위해 지켜야 할 나만의 원칙을 잘 세우고, 그것만 잘 따를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지 깨끗하고 단정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15분 정리의 힘 (by 윤선현)
저는 정리와 비우기를 실천한 이후, 필요한 물건을 제때 못 찾아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되던 모습,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물건들을 보며 이걸 언제 정리하나 한숨 쉬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집 안의 하나의 정리된 공간이 생기면, 그 영향이 다른 공간으로 조금씩 전염된다고 합니다. 단정한 공간의 선순환은 언제나 하나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됩니다. 우선 한 곳만 심플하게 정리하기. 꼭 시도해보세요.
2022년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 집 안 정리정돈으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심플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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