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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두 Mar 03. 2022

미니멀 라이프에 로봇 청소기가 필요한가요?

샤오미 미 홀 M7 Pro 아주 솔직한 후기

유독 눈도 많이 오고 더 춥게 느껴졌던 겨울이 끝나고, 봄기운이 조금씩 느껴지는 3월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샤오미 로봇 청소기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


로봇청소기.. 과연 필요할까? 집에 멀쩡한 무선 청소기.. (그 당시 나름 고가였던) 도 안녕하고, 조금만 내가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시간을 쓰면 충분히 깨끗한 집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기가 생기고, 할 일은 태산이고 제 일까지 하다 보니 제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집안일을 분담하던 남편이 권했어요. 

"우리 집에 로봇 청보기 들이는 거 어때?"


불필요한 물건을 늘리고 싶지 않아서 정말 오랫동안 고민 후, 그 의견에 동의를 했습니다.

"그래? 그럼 한 번 알아볼까?"


함께 생활을 같이 하는 가족 구성원의 의견도 존중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 함께 그리고 오랫동안 미니멀 라이프를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랜 고민 끝에 저희 집에 들인 샤오미 로봇 청소기입니다. 


저는 전자기기 혹은 가전제품 살 때 꼼꼼하게 스펙 비교해보면서 구매하는 스마트 컨슈머가 아니기 때문에 딱 3가지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첫 번째, 집안 미관을 해치지 않는 깔끔하고 미니멀한 디자인 

두 번째, 먼지 스테이션이 있어 먼지통을 내가 직접 안 비워도 되는 제품
(물건을 오래 사용하려면 관리의 편의성이 필수라고 생각했어요.)

세 번째, 5-60만 원 선에 합리적인 기능과 가격대를 가지고 있는 제품 
(로봇 청소기 스펙에 따라 가격 레인지가 넓은 편이에요.)


이 3가지의 기준에 부합되는 청소기가 바로 샤오미 미 홀 M7 Pro입니다. 


청소기 위치를 고민했는데, 현관 가까이에 샤오미 휴지통 통과 나란히 배치해 놨더니, 두 제품이 잘 어울리네요.. :) 참고로 샤오미 스마트 휴지통도 아주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ㅎㅎ


샤오미 로봇청소기를 구매하고 약 8개월이 지났는데요. 사용하면서 느꼈던 저의 솔직한 리뷰 공유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미니멀한 집에 적합하다.


아무리 로봇청소기가 스마트 해졌다 해도 물건이 많거나 가구가 가득 차서 빈 공간이 없는 집에는 아무래도 청소기가 열 일하기 쉽지 않겠죠? 저희 집은 장난꾸러기 20개월 아기 덕분에 위험한 물건과 가구를 모두 치우고, 나름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물건을 조금씩 비워가고 있었기 때문에 청소기가 열 일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두 번째,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말끔히 청소된 집


저는 보통 출근 혹은 외출 때 청소기를 작동시켜두곤 합니다.


로봇 청소기는 특히 전선이나 혹은 작은 물건이 바닥에 있을 때 작동 중지나 걸림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작동시키기 전 온 집안을 둘러보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모든 물건을 말끔히 정리합니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사실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 중에 하나였습니다. ㅎㅎ 그래서 나도 모르는 곳에 떨어져 있었던 아기 양말이 청소기에 걸려 동작 오류가 나고, 침실에 있던 공기청정기 전선에 걸려 전원이 나간 상태로 하루 종일 방치되어있던 청소기를 보는 경험을 한 뒤, 더 많이 신경 써서 청소기를 작동시키기 전에 집 안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MI app을 모바일에 설치하면 외부에서도 청소기의 모든 기능을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청소기를 몇 번 작동시키면 이렇게 자동으로 집 안 곳곳 지도를 그려줍니다. 청소 금지구역 지정도 가능해서 저는 화장실과 현관문 쪽을 청소 금지구역으로 지정해 놨습니다. 


이렇게 집 안 정리를 끝내고 청소기를 작동시켜놓고 외출을 하면, 단정한 공간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집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청소에 집착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어요. 로봇청소기가 집안 곳곳을 청소해준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물론 지금도 아이가 밥그릇을 뒤집어엎을 때, 주스를 쏟을 때, 등 추가적으로 무선청소기나 걸레질을 해야 할 때가 많지만요.. ^^;)


항상 퇴근 후 집안일에 쫓겨 아이와 잘 못 놀아주는 게 마음에 항상 걸렸었거든요. 어린이집에서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 평일에는 저녁시간이 아이가 부모와 시간을 보낼 유일한 시간이었는데 말이죠. ㅠ 이제 퇴근 후 저녁시간에 더 가족과 그리고 아기와 있는 시간을 집중해서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면서 좋은 점, 만족스러운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용을 하면서 느꼈던 샤오미 청소기의 아쉬운 점 2가지입니다.


첫 번째,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청소 시간


33평형 기준 3-40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무선 청소기로 휙 돌리면 빠르면 10분 안에도 끝낼 수 있는데 생각보다 꽤 오래 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석구석 꼼꼼하게 청소해주고 외출할 때 작동시키고 나가기 때문에 그렇게 큰 단점으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두 번째, 생각보다 큰 소음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사실 로봇 청소기를 들이는 게 망설여졌던 것도 있습니다. 근데 청소기를 작동시켰을 때 (예민하신 분들은 거슬릴만한 정도) 생각보다 큰 소음이 있어요. 물론 무선 청소기 소음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요.. ㅎㅎ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집에 있을 때 청소기를 돌리면 아이가 좀 무서워하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먼지 스테이션에서 먼지를 빨아들일 때 더 큰 소리가 나는데 그때는 항상 저한테 달려와 무섭다며 안아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시열이가 집에 없을 때, 혹은 외출하기 직전에만 청소기를 작동시킵니다. 


(사실 망가뜨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기도 해요 ^^;)




제가 다양한 로봇청소기를 사용해서 비교하면서 기능 관점으로 쓴 리뷰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그다지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 도 있을 테지만,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과연 로봇청소기가 필요한지에 관해 고민했던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졌던 분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다른 색의 미니멀 라이프가 있습니다. 

삶의 질을 높이고자, 행복하고자 미니멀 라이프라는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라면 저는 물건을 들이는 대신 시간을 얻었고 저희 가족은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행복해진 것 같습니다.



단, 물건을 줄이고 환경을 위한 실천은 다른 부분에서 더 노력하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오늘도 미니멀하고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함께 보면 좋은 영상]

https://youtu.be/67FCQDsgD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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