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박 24일 전국 여행 - 충주, 문경 편
시원한 여름 여행
여름엔 시원한 곳으로 떠나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의 영월에서 2박 3일 여행하며 깨달았다. 이 무더위에 무리했다가는 정말 쓰러질 수도 있겠다. 가능한 시원한 곳으로 여행 코스를 급히 변경했다. 계절에따라 옷을 바꿔입듯 여행 코스도 계절, 날씨에 맞춰 짜야한다. 강원도 태백에서 경상북도 문경으로 가게 되었고 중간에 충주 활옥동굴을 들르기로 했다. 남편이 6시 내 고향을 보던 중 활옥동굴이 나왔는데 가족들과 꼭 한번 가고 싶다고 내장소에 저장까지 해놨었단다.
충주 활옥동굴
위치 : 충청북도 충주시 목벌안길 26
동굴 관람료 : 성인 7,000원 청소년 6,000원,
소인 5,000원, 추가로 보트는 3,000원
활옥동굴은 내부 온도가 11~15도여서 얇은 겉옷을 입고 들어갔다. 에어컨 없이 이렇게 시원할 수가 있다니! 아이들이 덥다고 짜증도 안 내니 이렇게 좋을수가! 더군다나 충주 활옥동굴은 평지라 유모차를 끌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걷기에도 위험하지 않다.
활옥동굴은 1900년에 발견되고 1919년 광산으로 개발이 시작되어 백옥, 활석을 채취하던 광산에서 힐링의 동굴로 변했다. 500마력 권양기, 예전에 실제로 사용되던 채광기가 있어 신기했다. 형형색색의 조명에 전시물도 포토존도 많았다.
활옥동굴의 하이라이트는 ‘투명카약’이다. 인별그램에서도 핫하다. 약 10분 정도 짧게 카약을 타지만 아이들은 재밌어했다. 동굴에서 카약을 타니 더 멋졌다. 카약을 처음 타는 거라 동굴에 몇 번 부딪치기도 했는데 직원분들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도착했다. 동굴 구경을 마치고 동굴 농원에서 고추냉이를 키워 그런지 고추냉이 아이스크림이 있어 사서 먹었다. 가격은 5천 원 비쌌지만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타프 피칭 전활옥동굴에서 나오자마자 너무 더워서 다시 동굴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경북 문경으로 향했다. 캠핑장에 도착하여 사이트 안내받고 남편은 나침반 어플로 동서남북 확인하여 타프를 쳤다. 세심한 남편 덕에 그나마 덜 덥게 캠핑할 수 있다. 세팅이 끝난 후 남편의 옷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한 여름의 캠핑, 정말 어렵다.
남편이 타프, 텐트 피칭하고 세팅하는 동안 나는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했다. 급히 예약한 캠핑장이었는데 산 뷰도 수영장도 놀기 좋아 다행이었다. 6살 2호가 좋아하는 토끼까지 있다니! 정말 아이들 천국이다. 코로나 때문에 사이트 거리두기도 하고 방방도 운영하지 않는 등 관리도 잘 되는 것 같았다.
3호가 아빠와 낮잠 자는 사이 1호와 2호는 도자기 체험도 했다. 캠장님께서 하나하나 설명해주시고 잘 가르쳐주셔서 아이들도 집중해서 접시와 컵을 만들었다. 도예를 배우면 차분해 질 것 같은 느낌? 나중에 아이들과 함께 도예 체험을 다시 하고 싶다. 아이들은 지금도 캠핑장에서 만든 접시, 컵 배송만 기다리고 있다.
2박 3일 캠핑 동안 캠핑장 안에서만 지내다가 마지막 날 저녁에 고모산성 야경을 보러 나갔다.
고모산성
경상북도 문경시 마성면에 있는 삼국시대의 성곽
위치 :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진남휴게소 주차)
한 여름엔 낮에는 더워서 다니기 힘드니 저녁에 야경을 보러 가는 게 딱이다. 7시쯤 해가 질 무렵 도착해서 일몰을 봤는데 이 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하늘이 인상적이었다. 용감한 남편과 1호는 성벽 따라 정상까지 올라가고 나와 2호, 3호는 진남문 앞에서 놀았다.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은 깜깜해서 조금 무서웠다.
캠핑장에서 일기 쓰기2박 3일 문경에 있는 동안 가 본 관광지는 고모산성뿐이었지만 캠핑장에서 잘 놀고 잘 먹고 잘 쉬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그림 일기도 쓰고 우리는 여행지에서도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일상처럼 지냈다. 나는 특별히 어딜 가지 않아도 괜찮고 일상 같은 여행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