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처음 학원에 테스트를 보러 갔을 때, 같은 반 친구가 학원을 다니고 있었어요.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친구였죠. 혼자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니 조금 걱정은 됐었는데 같이 다닐 동네 친구가 있다니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친구 어머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하원을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었어요. 어차피 가는 길이니, 돌아가면서 하면 쉴 수 있는 주간도 있으니 흔쾌히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때가 11월이었어요.
8개월 정도가 지났고, 100여 일 정도 남았을 즈음 친구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어요. 이제 각자 하원을 했으면 하신다고요. 최근 들어 그 친구와 저희 아이가 조금 멀어진 것도 있었고 아이들이 100일 정도 남으니 좀 더 예민해진 것 같았어요. 서로에 대한 신경전도 내심 있었으리라 생각되고, 다른 부모님의 차를 타고 올 때 느끼는 불편함이 안 그래도 예민한 저희 딸이나 그 친구에게도 좀 있었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금은 각자 하원 중입니다. 사실 아이는 전보다 훨씬 편안해해요. 차에 타자마자 학원에서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말하기 바쁘거든요. 칭찬받은 것도 신나게 말할 수 있고, 혼나서 속상했던 마음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