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5. 물감값 벌어야지

by 샤봉


분유값 벌어야지라는 말대신 물감값 벌어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입시 전에는 수채화 물감을 사서 쓸 일이 없어서 몰랐죠. 개당 가격이 이렇게 후덜덜할 줄은요. 겨우 15ml 용량의 손가락만 한 물감가격이 개당 적게는 6천 원에서 비싼 건 2만 원이 넘어요. 색상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물감을 다 써가면 체크해 뒀다 틈틈이 사야 하니 그것도 일이네요. 10만 원 넘어가면 일이 다반사예요. 학원마다 쓰는 물감이 조금씩 다르다고 알고 있어요. 보통은 홀베인, 신한, 윈저 앤 뉴튼 정도 사용하는 것 같아요. 윈저 앤 뉴튼은 이번에 인물 그리기 시작하며 처음 사봤는데 마치 물감계의 에르메스 같은 느낌이네요. 용량은 14ml로 더 작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요. 아이에게 지금 쓰는 물감 중 어떤 색을 가장 좋아하냐고 물으니 윈저 앤 뉴튼의 로즈 도레를 꼽더라고요? 좋은 걸 알긴 아나 봅니다.


보고 있으면 세상에 이렇게 많은 색이 존재한다는 것에 놀라면서도 바라보는 엄마는 신기할 따름이에요. 이걸 요리조리 배합해서 아이가 그림에 채워 넣는 것도요. 팔레트에 있는 고작 30여 가지 색에서 아이의 손길로 얼마나 많은 색이 창조될까요.


수채화 색은 물감보다 작가 수만큼 많다는데, 아이가 만들어내는 색들이 빛을 발해서 시험 보는 날에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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