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중입시 불합격 그 후-2

by 샤봉

아이는 여전히 미술학원을 다닙니다. 일주일에 두 번 두 타임.

불합격 후 처음 한 달 동안은 올해 합격률이 독보적인 다른 학원이 계속 눈에 띄었어요. 이제 일반중에서 예고를 준비해야 하는데 ”전원합격“이라는 네 글자가 자꾸만 밟히는 겁니다. 1년간 준비했던 학원에서 불합격을 받았으니 계속 다니는 게 맞을지, 아니면 옮겨보는 게 좋을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죠. 그래서 분위기라도 한번 보자, 뭐가 다른지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입시설명회를 다녀왔어요. 아이가 다녔던 학원 원장님과는 스타일이 확연히 달랐어요. 마치 결과로 증명한다는 듯 굉장한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아이를 여기로 보내면 합격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은 마음도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미래가 엄마의 선택으로 달라진다면 나는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불합격의 원인을 찾다 찾다 나의 선택이 늦어져서 내지는 내가 선택한 학원이 아이와 뭔가 맞지 않아서였을까 하는 자책의 지경까지 이르렀으니까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학원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쌓아온 학원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놓고 갈만한 상황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봤어요. 감사하게도 학원에서는 불합격 친구들만을 위한 반을 개설해 주셨고, 미흡했던 실력을 채워나갈 수 있게 전적으로 도와주시기로 했거든요. 객관적인 합격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아이가 잘 메워나갈 수 있는 지원에 좀 더 가치를 두기로 했습니다. 3년 후 아이는 얼마나 더 실력이 늘어날까요. 지난 시간의 후회는 이제 접어두고 이제 앞으로의 플랜을 향해 나아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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