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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봉 Jul 16. 2023

집안일 얼마나 해? 얼~많아

잊지 말자 고고잘사

시작은 이미지 한 장이었다.


“현실 가족여행 준비”

아내와 남편의 체크리스트가 적힌, 대부분의 여행준비는 아내가 하는 걸 보여주는 체크리스트였다.


자기 짐 싸기, 차에 싣기, 출발 전 응가하기

겨우 세 가지만이 체크리스트에  있는 걸 본 남편은 곧바로 아니라고 했다. 뭐, 내입장에서는 아주 아닌 건 아니었는데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갑자기 집안일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잖다.

(무슨 자신감?)

그는 약간의 억울함이 묻어서는 내려 적기 시작했다.


우리는 맞벌이 부부이지만 체감적인 수시 집안일은 내가 좀 더 많다. 이 부분은 애초에 살림에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부터 집안일의 필요성을 느끼는 주관적인 정도의 차이라는 것 때문에, ‘해야겠다’ 생각하는 사람이 더 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아이들 관련해서는 아침저녁 분담이 확실하기 때문에 열외라 하더라도, 나머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첨예했다.


굵직한 청소 빨래 설거지를 제외하고 간헐적이거나 잔잔바리 같은 소소한 일이 너무 많은 게 집안일 아니던가.


이 첨예한 대립 가운데 우리는 심리학까지 언급할 지경에 이르렀다. 심리학에서 발견한 인간의 가장 큰, 중요한 특징이 뭘까? 그것은 바로  자. 기. 중. 심. 적이라는 거다.


그러니 결국 네가 많네 내가 많네가 중요한 게 아니다.


아마도 ‘내가’ 제일 많이 한다는 생각은 함께 사는 동안 남은 평생 하게 될 것이다. 한참 동안을 체크리스트에 채우기에 열중하다 무심코 의미 없는 논쟁임을 깨달았다.


그저 서로에게 한마디나 하자


고고잘사



고생했어

고마워

잘하고 있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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