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
정확히는 네 번째 교정이다. 열한 살에 발치 안 하고 한 교정, 열다섯 살에 누워서 난 어금니 세우는 교정, 스물한 살에 네 개 치아 발치하고 한 교정, 그리고 이번이다.
돌출입은 영구치가 나고부터 오랜 콤플렉스였다. 18년 전의 마지막(이라 생각한) 교정 이후 위아래 앞니 안쪽에 유지장치가 붙어있긴 했지만, 최근 들어 거울을 볼 때마다 유독 신경이 쓰였다. 다시 튀어나오는 것 같아!!
인간의 타고난 뼈는 어떻게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해서, 마흔이 다된 나이에 할까 말까 고민을 좀 했다.
이제 잇몸관리를 해도 모자랄 나이에 잇몸에 무리를 주는 건 아닌지. 설측교정도 아니고 미관상 괜찮을지. 그럼에도 하기로 한건, 내가 구) 한국나이 마흔, 사실상 서른여덟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4-50년 더 살 거 생각하니 어랏, 나 좀 어리네. 그깟 1년 좀 외모비수기면 어떤가.
오래간만에 느끼는 치아가 아린 통증, 장치에 마찰되는 입안의 상처가 왠지 익숙하다. 이제 수시로 먹던 간식도 자연스럽게 안 먹게 될 거고 입도 가리고 웃게 되겠지만, 해방의 날만을 기대하며 참아지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마흔에 교정해도 되나요?
하고 싶으면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