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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봉 Apr 07. 2024

나의 마흔 1분기

눈 깜짝할 사이 4월이다. 1분기가 참으로 아득하게 지나갔다.  새해를 맞이하며 했던 기도-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가 무색하리만큼 무탈함을 염원했던 한 해의 시작이 무지막지하게 고통스러웠다. 나의 세계는 안녕하지 못했다.


언니가 1월에 하늘나라에 갔다. 내가 처음으로 세상에 언니의 존재를 책으로 써낸 지 겨우 6개월 만에 언니는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엄마가 위급하게 담석증으로 입원해 있는 동안, 엄마의 배웅도 받지 못한 채로. 아니, 엄마를 살리기 위해 애써  버텼던 것일지도 모른다.


언니에게 난 어떤 동생이었을까. 미안함으로 점철되는 모든 순간을 언니는 기꺼이 용서해 줄까. 누구보다 순수하게 살아낸 46년의 삶인지라 하늘나라에서도 천사를 만났을 테고, 평생 앉아있던 휠체어를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하늘나라를 누비고 있기를.


엊그제 출근길 지하철에서 휠체어를 타고 내리던 분의 바퀴가 끼었다. 바퀴를 들어 빼낸 뒤 나는 지하철에 올랐다. 창 너머 휠체어를 탄 그분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울컥하고 말았다. 휠체어를 타고 있던 언니가 사무치게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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