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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봉 Sep 05. 2024

마흔 맞이를 늦둥이로 할 줄은 몰랐다

셋째란다, 전-혀 계획에 없던.

첫째가 5학년, 둘째가 2학년이니 9년 만에 임신인 거다.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는데(?) 이렇게 난데없이 애셋맘이 된다니. 대충 계산해 보니 큰애가 대학 갈 때 막내는 초등학교 입학이다(…) 그래서 임신을 확인했을 때는 기쁨보다는 당황스러움이 컸고,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했다. 유남매는 이제 웬만큼 커서 자기 할 일을 알아서 하고, 나는 경단을 극복하고 재취업한 지 3년밖에 안 됐는데 커리어에 쉼표를 다시 찍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었다. 무엇보다 같은 팀 같은 파트에 첫 아이를 임신한 동료가 불과 2주 전 임밍아웃을 했던 터라, 회사에 셋째를 임신했다고 말해야 하는 나 자신을 상상하는 것조차도 자괴감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찾아온 생명을 두고 왜 이런 생각을 해야 할까라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마음 한구석에는 1월에 하늘나라에 간 언니가 보내준 선물인 건가 싶기도 했다. 그래서 결정했다, 셋째를 낳기로.


초저출산 시대에 우리 애국자의 길을 걸어가 봅니까?

5/1 근로자의 날에 임신확인하러 동네 산부인과에 갔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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