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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닝닝하고 밍밍한 Jun 20. 2023

영화 <소공녀>


미소가 나에게 온다면 어쩌면 나도 염치없다고 꾸짖었을 수도.

  나도 평균의 언저리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평균의 삶에 욕심내지 않는 삶, 세상이 감당 못할 믿음(가치관, 추억, 의리)으로 스스로 괜찮다고 여기는 삶,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역량 안에서 만족하는 삶,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꾸려가는 삶, 그냥 담배나 위스키 같은 정도의 욕심만 내는 삶, 그 이상의 것은 돌아보지 않는 삶, 민달팽이 같은 미소의 삶.

 

  집을 위해 집을 이고 사는 삶이 아니라 맨몸으로 사는 삶.

  껍데기에 주눅 들지 않는 삶, 최소한의 삶.

 우린 너무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가.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이렇게 살 수도 저렇게 살 수도 없을 때 봤으면 어땠을까 싶은 영화.


  영화 속 과연 누가 행복할까,라고 견주어보기보다는 다 다른 종류의 열망을 꿈꾸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좇는 열망이 모두에게 행복으로 치부되는 사회...

  절망하는 이유조차 같다는 것이 가장 큰 일이다.


  영화를 다 보고 이런 질문들에 사로 잡힌다..


  염치란 무엇인가

  평균의 삶이란 무엇인가

  집은 무엇인가

  껍데기란 무엇인가

  행복은 무엇인가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는가

  최소한의 은 무엇인가

  너무 많이 가진 건 닌가

  소유냐 존재냐

  너의 절망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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