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75 - 영국 런던 첫날 여행
도버 화이트 절벽에서 영국 첫날밤을 보낸 후, 통행료가 없는 영국의 고속도로를 타고 런던으로 향한다(2019년 5월 21일). 런던에 들어온 아톰이 찾아간 곳은 Royal Botanic Garden. 그런데 서울보다 교통 체증이 더 심하기도 하고 내비가 이상한 곳으로 안내를 해서 어렵게 목적지에 도착. 정박지로는 적절하지 않고 빈자리도 없다. 4km 정도 떨어져 있는 Ealing Common 공원으로 이동하기로 결정. 나는 대도시에 정박지를 정할 때에는 항상 2군데 이상을 후보지로 선정해 놓고 이동하곤 했다.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2차 정박 후보지는 런던 도시에 최적의 정박지라고 할 수 있다. 도로변 주차장이 있는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시민들이 놀 수 있는 넓은 풀밭이 있다. 자동차 도로로부터 적절한 거리가 떨어져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4박 5일 동안 머무를 계획이다.
이제 주차비를 내야 한다. 그런데 안내문에는 주차비를 내라고 적혀 있다. 어떻게 내는지 알아보기 위해 캐러번을 몰고 와 놀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무료라고 한다. 그래도 공식적인 안내문이 더 중요하다. 안내문에 따라 전화를 걸어 주차요금을 납부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
하는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주차 관리직원들이 와서 아까 불법 주차를 했던 사람들을 단속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주차 요금 납부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는 사정을 말했더니(핸드폰 통화기록을 보여주면서) 영국 전화번호가 있는 전화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아까 전화한 것은 프랑스에서 산 전화번호. 기간이 조금 남았지만 현지에서 전화번호가 있는 유심을 사야 했다.
Vodaphone을 사러 마트에 갔는데 현금 결제는 안되고 카드 결제만 된단다. 영국 전화번호 유심으로 갈아 끼우고 다시 전화 시도. 영어로 길게 말하는 것을 따라 하기 힘들어서 포기하고 결국 주차관리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결제 성공. 하루 24시간에 3파운드. 저녁 7시부터는 무료이다. 정말로 저렴한 비용이다. 이제 런던에서 안전한 정박지가 확보되었다. 런던처럼 큰 도시에서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이제 런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오이스터 카드를 구입하러 전철역으로 출발. 전철역에서 어렵지 않게 카드를 구입하고 나서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밤 9시쯤에 아내가 런던의 야경을 보러 가자고 한다. 힘든 하루였지만 아내가 원하니 어쩔 수 없다. 출발
런던의 밤 야경 하면 테임즈 강에 있는 London Eye. 런던 아이가 보이는 곳에서 기념 촬영. 강가에 놀러 온 한국 젊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아내와 야경 사진을 촬영. 다시 전철로 복귀. 왕복 전철요금으로 1인당 5.6파운드를 사용했다. 시간 대비 비싼 비용 지불이었지만 아내가 기분이 좋다고 하니 충분히 지불할 만한 비용이다.
우리가 타고 온 전철은 작은 튜브형의 오래된 기차. 역사 분위기도 그렇고 튜브형 전철 분위기도 조금은 의시시하다.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에 타보는 전철 안의 풍경은 런던 아이처럼 런던 삶이 화려하지만은 않음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늦은 시간 전철에서 우리는 밤늦게 허겁지겁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는 젊은 남자, 햄버거를 조심해서 먹는 흑인 아가씨의 모습을 보았다. 런던 아이를 보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홈리스로 보이는 사람이 팻말을 들고 무어라 하는데 그분의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눈빛이 내 마음을 힘들게 한다. 화려한 런던 아이를 보고 오면서 보게 된 이 풍경은 런던과 같은 거대 도시의 삶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