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유사색가 Dec 10. 2022

나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곧 태어날 나의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

나는 곧 아빠가 된다.

꽤 많은 고민의 시간을 거치다보니 다소 늦은 나이에 아빠를 경험할 예정이다.


아이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질문이 있다.

'나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나라는 인간은 사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는 성향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시도해보는 편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에 오랜 관심을 두지 못 하는 사람이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중간에 전공도 변경했고, 1년 동안 6개 이상의 동아리 및 활동을 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여러차례 직무를 변경했고, 외부 모임도 다양하게 참여하며 수시로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두곤 했다.


이러한 내가 오랜 시간동안 꾸준하게 아빠라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혹시 나중에 새로운 관심분야에 도전을 하고 싶은데 아빠라는 역할로 인해 스스로 포기하는 상황이 올까 걱정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또 그걸 핑계삼아 도전조차 하지 않게 될까봐 두려운 것일지도


그것 말고도 걱정되는 포인트가 있다.

내 아이에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러한 생각은 아마 내가 겪어온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의 기억 때문이리라.


사실 나의 유년생활에서 행복의 기억이 거의 없다. 부모님이 워낙 엄하게 키웠기 때문일까.

어린 시절 집 안에서 부모님에게 혼나거나 훈계를 듣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의무와 책임이 강조되는 경직된 분위기였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과 행복은 사치였던 것일까. 


기억 속의 부모님 또한 그렇게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자식들을 키우느라 항상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경제적으로도 풍족하지 못 했고, 아버지는 항상 바쁘셔서 같이 놀러다닌 추억도 많지 않다. 그렇게 행복과는 다소 거리가 먼, 조금은 우울했던 모습이 내 기억 속의 가족이자 가정생활이다.


이러한 경험과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이를 낳았을 때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아내에게도 이런 고민을 이야기하며 아이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1년이 넘게 진지하게 고민했다. 


만약 내가 아빠가 된다면 어릴 적 내가 보고 경험했던 것과는 다른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지금보다 더 가치있는 시간들을 일궈낼 수 있을까? 한 아이의 아빠가 되기에 난 충분히 준비되어 있을까? 

누군가의 인생을 오랜 시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인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못 하고 고민하는 사이, 아내가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내가 지금껏 지켜본 바로는 충분히 괜찮은 아빠가 될 것 같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결국 어렵게 결론을 내고 수개월의 노력 끝에 임신을 할 수 있었다.


이제 2~3개월이 지나면 나도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 퇴사, 이직을 준비하는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