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라는 옵션 추가하기
유퀴즈라는 TV 프로그램에 예일대 안우경 교수님이 나온 방송을 봤다.
방송에서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인가, 합리적으로 생각을 하지 않으면 어떤 해를 끼칠 수 있는가, 좀 더 나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라고
설명하며 여러 가지 심리 용어를 말해주었다.
나는 그 용어 중에 확증편향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확증편향은 ’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생각이나 가설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축소하는 인지적 오류‘라고 말했다.
맞다. 내가 요새 확증편향이 강해짐을 느끼고 있다.
내 생각만 맞는 게 아닌데, 하나의 방법만 맞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
도착지까지 길이 하나일리가 없는데 효율만 우선에 두니 지름길만 맞다고 우기는 것 같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달라서, 천천히 길을 걸어가며 꽃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맛있는 빵집에 들러 빵을 사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테고 도착지까지 가는 방법은 각각 다르다.
나에게 익숙하고 기분 좋은 선택이 있는 것처럼,
상대도 자신이 편한 방법이 있을 텐데 나는 내 방법만 제일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요새는 이 방법이 맞나? 헷갈리는 시기를 겪고 있다.
평소에 직관이 뛰어난 편이라, 여태까지 꽤 좋은 선택을 했고, 후회도 잘 안 한다.
이런 성격이 지금까지는 꽤 좋은 결과로 이어졌지만 앞으로는 잘 모르겠다.
시야를 넓게 보고 싶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더 나은 방식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한다.
이제 “속도가 아니라 깊이”가 중요하다
속도를 완전히 버리는 게 아니라, 여유라는 옵션을 추가해서 업그레이드된 나를 만나고 싶다.
빠른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필요할 땐 미루는 습관을 일부러 연습하는 것.
그래서 난 내가 1초만,
1초라도 좀 여유 있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아직은 그게 안되어 웃픈 일화를 적어본다.
국비학원 수업날 1시 입실해서 5시 퇴실을 한다.
입/퇴실이 중요한 수업이라 잘 체크했는데 그날 유독 빨리 집에 가고 싶었나 보다.
준비를 다해놓고 4시 45분부터 50분이 되길 기다렸는데 무슨 생각인지 49분에 버튼을 눌러버렸다.
49분에서 50분으로 넘어간다고 지레 짐작하고 눌렀던 것 같다.
한 번 더 '4시 49분 퇴실이 맞으십니가?"라고 알림이 떴는데 무시하고 습관대로 냅다 눌러버렸다.
결과적으로 1분 때문에 조퇴로 될 수 있다고 한다.
급한 성격은 평소에도 알고 있던 나의 취약점이라 크게 놀라진 않았다. 다만 많이 아쉬웠다.
한 번도 늦은 적이 없었고 시간을 칼같이 채웠는데 내 조급함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
이런 행동이 나중에 더 큰 물리적, 감정적 피해로 다가올 까봐 좀 두려워졌다.
이 사건 뒤로는 정확히, 50분이 지나서 출결을 눌렀다.
나는 내가 완벽한 사람이라 착각하고 사는 것 같다.
그게 확증편향이 강해져서 이지 않을까?
성공적인 일화만 크게 생각하고 단점은 잘 안 들여다보는 것 같다.
이제는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실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실수를 하면 그 실수를 바탕으로 성장하면 된다.
인생에 가르침에 비용이 있다고 하는데,
난 늘 이렇게 비용을 지불하고 배우는 것 같다.
그래도, 실수 끝에 배움이 있어서 다행인 거겠지?
나는 오늘도 큰 목표 대신,
단지 1초만 더 여유를 갖는 연습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