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를 보는 마음

불확실함을 확실하게 바꾸는데 쓰는 비용

by 꿈꾸는왕해


가정을 이루고 난 후로 점은 무서워서 잘 보지 않는다.
좋은 얘기는 그냥 흘려보내지만,

안 좋은 얘기는 이상하게 계속 생각이 나더라.

하지만 타로는 좀 덜 무서워서 가끔 본다.


요새는 잘 맞추는 유튜브 몇 개를 골라놓고 본다.

한동안 유튜브만 보다가 어느 날,

그 플랫폼에서 타로 상담 앱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에 상담을 신청했다

1시간 동안 순식간에 10만 원을 썼다.

현타는 왔지만,

고민을 들어줬으니 그 값을 치렀다고 생각했다.

경험의 값, 고민의 값 말이다.


나는 그 돈을 불확실함을 확실함으로 바꾸기 위한 비용이라 여겼다.


마음속에 어떤 욕구를 행동을 옮기려 할 때

부정과 긍정이 반반이면,

그 퍼센트를 어느 쪽으로 끌고 갈지는 결국 내 몫인데

타로는 그 방향을 좀 열어주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에 국가 자격증 도전을 2주 앞두고 있던 터라

타로를 보며 자격증 시험에 붙을 수 있는지 물었다.
타로 마스터는 “간절함이 담긴 카드가 나왔는데,

지금은 약간 부족하다.

피치를 더 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순간 멍해졌다.


이렇게 연습을 했는데도 떨어진다는 건가?

몇 달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연습을 했는데,

그래도 떨어진다면? 하고 불안감이 몰려왔다.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었다.

불확실한 마음에도 ‘일단 연습’은 계속했다.


며칠이 지나 불안감이 좀 덜해진 나는 나에게 물었다.

“미래는 내가 만드는 건데,

벌써 떨어진다 생각하면 안 되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봐야 나중에 후회가 없지.”

“지금 내가 내리는 선택과 판단에 따라 미래가 바뀔 수 있는 거라면… 무조건 해보는 거야.”


그리고, 나는 붙었다.


이후로 문득 이런 생각이 가끔 떠올랐다.

“진짜… 미래를 맞출 수 있는 사람이 있긴 한 걸까?”
“나 아닌 사람 생각을 내가 얼마나 믿을 수 있는데…”

“날 제일 잘 아는 건 난데... 내가 불안할수록 누군가는 돈을 버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좀 더 내 선택을 믿어보기로 했다.


오래전, 삼촌이 아는 분이 점을 봐줬다.
나에 대해 “둘째를 가져야 완전히 행복해진다”라고 했다
그 말은 한동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둘째가 없으면 나는 완전히 행복할 수 없다는 건가?

그 말이 너무 가혹한 저주처럼 느껴졌다.

한참을 괴로워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내가 왜 그 사람 말을 믿어야 하지?

그건 그냥 그 사람의 입장일 뿐이다.

내 인생의 정답은 아닌데 말이다.
만약 그 말을 믿고 아이를 낳는다면,

그것도 좀 웃긴 일 아닌가?

살다 보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부모님이 던진 말, 친구의 한마디, 상사의 조언처럼

가볍게 한 말인데 그게 마음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 말들이,

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흔들기도 한다.
내 인생은 선택하고 내가 책임져야 하는 건데

그러니까, 판단은 결국 내 몫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 길로 가면 완전히 행복해집니다.”

누군가 말해도, 그게 정답이 맞아?

한번 의심해 보는 거다


나에 대해 어떤 말이 들려와도,

믿을지 말지는 결국 내가 정하는 거다.

어쩌면 그동안의 나는,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조금 부족했을지 모른다.


남편은 그런 거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

그런 단단함이 늘 부러웠는데 어쩌면 지금은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다.

나도 이제 단단한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누군가의 말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일로 이루어진 삶은 더 단단하지 않을까?


그런 삶이라면,

내 삶이 나를 보증하기 때문에 틀림없이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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