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하나 찍고, 다음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제 월요일은 글 발행을 안 하려고 다짐했다.
브런치 시작하고 매일 글을 올리겠다고 했는데
삘 받으면 하루에 두 번 올리기도 했고,
잘 써질 때는 그게 굉장히 좋았다.
근데 아닐 때는...
쓸 건 많지만 글감을 정하는 게 참 어렵더라.
그 시스템은 내게는 좀 벅찼다.
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
그분은 매일 아침에 뛰고, 밥 먹고, 글을 쓰는
루틴을 오래도록 지속했다고 한다.
나도 닮아볼까 하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그 루틴은 내가 자주 말하는
‘지속 가능한 루틴’은 아니었다.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그 방향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일주일 중 하루쯤은 해방감이 필요하다고 느꼈다이것도 주 몇회의 텀이 나에게 맞게 조절해볼 생각이다
나는 꽃을 좋아하는데 그 취미가 점점 깊어졌다.
주 3일 꽃을 배우러 다니는데,
집중해야 하는 일이라 수업을 다녀오면 너무 힘들더라.
그동안은 배우러 왔다 갔다 하는 이동 중엔 미리 써둔 글을 퇴고해서 발행하는 게 제일 나았고,
새 글은 무조건 컴퓨터 앞에 앉아야 가능해서
스케줄이 있는 날엔 꽤나 벅찼다.
그런 와중에도 쉬지 않고 나름 열심히 써왔다.
글이 쌓이면 브런치북도 바로바로 만들어서
벌써 두 개를 발간했다.
그리고 이젠,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몇 년 전, 소비의 물이 올랐던 시절에 샀던 값비싼 시계, 2억짜리 외제차 이야기처럼 조금은 특별했던
소비 후기를 가감 없이 써보려 한다.
‘이거 좋아요’라는 단순 후기보다는 그걸 사고 나서 내가 어떤 걸 느꼈는지를 써볼 생각이다.
2억짜리 외제차를 사고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유지하는 삶’에 대한 것들이었다.
리스비와 그 외 고정 지출들.
그걸 유지하는 사람들의 삶을 이젠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약간의 고단함, 그리고 반대로 편안해지는 점들…
한 차원의 퀀텀점프를 한 느낌이었다.
값비싼 소비가 단순 소비로 끝나버리면 너무 아쉽다.
나는 이 소비를 글로 다시 재창조하고 싶다.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그 소비가 어떻게 날 변화시켰는지,
그 철저히 개인적인 기록을 이제 시작해보려 한다.
이 글은, 그렇게 시작을 알리는 고지이자 예고편이다.
쉼표 하나 찍고, 다음 방향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