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정함을 원해요

나를 감싸는 노력

by 꿈꾸는왕해




오늘도 나가기 전에 옷매무새를 점검한다.

나이 들수록 심플하고 단정해 보였으면 좋겠다는 게

나의 추구미이다.


전에 어떤 글을 읽고 단정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글을 공유해 본다.


머리카락은 그 사람의 청결 상태를,
체형은 생활 습관을,
말투는 인격을,
손톱은 미의식을,
얼굴은 성격을,
그리고 옷차림은 자존감을 나타낸다고 한다.


동감한다.

머리를 감지 않고 나가면 티가 나고,
앞모습만 보고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에겐 뒷모습도 있지 않나.
내가 보지 못하는 뒷모습까지 생각하며 생활한다면,

그 사람은 진짜로 깔끔한 사람일 것이다.


체형은 생활 습관이라는 말에도 공감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선,

운동 한 사람들이 눈에 잘 들어온다.
날씬한 것보다 단단한 몸,

바른 자세 등이 눈에 들어오더라.

이렇게 내 몸을 포함한,

내가 가진 모든 보이는 것들은 나를 담아낸다.


결국 시간을 쏟아서 드러내는 노력이다.


이런 단정함을 떠올릴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옷을 주름 없이 다려 입는 이들이다.


나의 경우 옷을 다려 입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정말 더운 여름날에 걸어가던 중 어떤 남자 학생을 봤다.

유독 뽀송뽀송한 느낌에 눈길이 갔고,

‘왜 저 사람은 더운 날인데도 그렇게 상쾌해 보이지?’

하며 계속 보니 옷에 주름이 하나도 없더라.


‘다림질의 효과가 이렇게나 크다고?’
그날 이후, 나도 그런 가볍고 산뜻한 인상을 갖고 싶다는 마음에 외출 전에 옷을 다려 입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결국,
자기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사람이라는 것.


본인이 직접 다렸을 수도 있고,
세탁소에서 찾아왔을 수도 있겠지만,
다림질된 옷을 입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 테고,
그 모습은 또, 아는 사람만 아는 것.
같은 노력을 해본 사람만이 알아보는 디테일이 있다.


나는 이런 사소함에 반한다.


이런 일상의 작은 노력들은 남을 위한 걸까,

나를 위한 걸까.
매일 머리를 감고, 주름진 옷을 다리고,
나가기 전에 립스틱이라도 한 번 덧바르며

거울을 보는 행동 들.

결국 나를 감싸는 노력인 것 같다.


이런 사소한 터치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만든다.
나를 잘 돌본다는 건,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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