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난다.

좋아요 없는 삶도, 괜찮다

by 꿈꾸는왕해


인스타그램을 끊었다.


1년 정도 되었다.

이유는 더 이상 남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않고

나에 대해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는 내 마음을 공감할 수 있을까?


나는 에너지가 한정적인 사람인데 인별 같은 경우

나와 관련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계속 보다 보니까

반응도 보여야 하고 영향을 많이 받더라,

내가 소모되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것보다 내가 인별 들여다보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쏟았다는 것.

나에게 도움도 안 되는 가십거리들을

우리 가족의 스케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빠르게 캐치하고 있었다.


피곤한데 자야 하는데 돋보기를 내리고 또 내려가며

새로고침 하는 나를 보며 자괴감이 들었다.


뭔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행동을 계속할지 말지 정하라고 하지 않나, 난 그렇게 안 하기로 정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나에 대한 정보를 남기고 싶지 않다는 거였다.

당시 팔로워가 1000명 가까이 되었는데 나랑 진짜 연결된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

나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 투성이었다.


가끔 올리는 나의 피드도

남이 보라는 듯이 좋은데 놀러 가거나,

부러운 것들을 자랑하기 위한 피드였다.


마지막으로 차를 사고 나서 그걸 피드에 올리곤

아주 낯선 느낌을 받았다.

약간은 아이러니했다.

남편과 내가 노력해서 얻은 건데 막상 보여주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남이 알았으면 좋겠는데 또 몰랐으면 좋겠더라.


이 이유에 대해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사람들은 내 기쁨을 반짝 보고 말지 않나.

나는 몇 년에 걸쳐 노력해서 얻은 보상인데,

그 기쁨을 온전히 나만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누구에게도 평가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기도 했다.


진짜 마음이 뭔지 헷갈렸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스타를 탈퇴하기로 마음먹고

유예 기간을 두며 고민했다.

일주일 안 보거나,

덜 보거나 하면서 안 보는 삶에 적응해 나가다가
결국, 에라이! 없이 살자! 하고 지워버렸다.



후폭풍이 있냐고?

전혀,

정말로 없다.

너무 편안해졌다.



그리고 좀 가벼워졌다.

내가 보고 싶지 않아도 자동으로 뜨는 남의 일상에 반응을 안 해도 되니 한결 편안해졌다.


이런 나도, 인스타그램을 끊을 때 나에게 연락올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꽤 연락 잘하고 지낸다.


그리고 이런 도구가 있어야만

연결될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되어 너무 좋더라.

없어지고 나니, 오히려 더 편했다.


SNS는 한 차원 다른 세계를 보여주지 않나.
보여주는 사람은 편집된 자신의 모습을 올리고,

보는 사람은 자기 방식대로 해석한다.

그래서 그 이면의 진짜를 원하는 나에겐

조금 멀게 느껴지는 매체였던 것 같다.


나는 이제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그곳엔 진짜 내 모습과, 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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