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많이 웃고, 다시 돌아온 하루
요즘은 장마 기간이다.
내가 사는 지역은 거의 매일,
조금씩 혹은 아주 많이 비가 오고 있다.
장마처럼
내 기분도 좋았다가 무기력했다가를 반복하는 중.
오늘은 그렇게 흐린 마음을 달래는,
나만의 방법을 공유해보려 한다.
비를 좋아하는 나는 비가 내리는 걸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 비 구경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수목원에 가기로 한 일정을 못 지켰다.
미안한 와중에 몇 달 동안 낮시간에 내가 집에 없었다보니, 아이 학원 스케줄도 몰랐다.
어제 집에 있을 수있을때 내가 못 했던걸 해줘야지 하고 다짐을 하고 잠들었는데..나는 왜 이럴까 자책했다.
다 까무룩 잊어서 엄마, 아내 역할을 잘 못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깊게 가라앉았다.
아이가오기전에 가라앉은 마음을 치얼업하기위해서
나름의 노력을 해보기로했다.
일단 새로 산 책을 읽었다.
황새나 작가의 '혼모노'라는 책이 재미있다고 해서 구매했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좋았다.
재미있으니 더 집중해서 읽고 싶기도 하고, 집 아닌 공간에서 기분을 환기시키고 싶은 마음에 도서관에 가기로 하고 외출을 시도했다.
채비를 다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1층, 그런데 비가 정말 너무 많이 내리는 거다.
이 비를 뚫고 내가 갈 수 있을까?
옷도 머리도 젖고, 도착하면 더 우울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집으로 돌아왔다
‘마음대로 되는 날이 아니구만’, 하고 자조하다가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을 해본다.
다시 책상에 앉아서 주식도 들여다보고, 동행복권에 들어가서 이번 주 로또도 사본다.
필요했던 강아지 계단도 사고, 신문도 펴보고 이것저것 시간을 보내면서 좋아하는 것과 해야할일들을 마쳤다.
그뒤로 학원에 갔던 아이를 픽업해 와서 이것저것 먹고 싶다는 딸을 위해 간식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예쁘게 바나나를 썰고, 애플파이와 딸기잼이 올라간 파이를 데워주었다.
가족과 함께 살면 가족을 위해 할 일이 생기는데,
오히려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 때가 있는 것 같다.
누군가를 위해 정성을 다해 뭔가를 준비하는 동안,
기분이 리프레쉬된다.
그러곤 금방 배가 고파져서 남편이 연어를 구워줘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오늘은 잠깐 무기력했지만,
그럼에도 일상은 나를 움직일 수 있도록 이끌었다.
할 일을 해내고, 잘 차려 먹고, 즐거운 것들을 보며 웃다 보니,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 하루가 쌓이면, 다시 힘이 나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