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선방의 기술

오늘도 나름 잘 살아냈다

by 꿈꾸는왕해

오늘 뭐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날이었다.

그러면서 또 운수는 좋은 날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ㅎㅎ

결과는 매우 좋은데 몸이 좀 피곤했던 날이었다.


아침에는 다마고치를 사고 싶어서 구매를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어릴 때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즐겨했던 다마고치 게임기가 '다마고치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으로 한글판으로 출시되었다고 한다.

레버를 돌리면 우주도 다녀올 수 있고 아주 아주 멋져 보이더라.

어릴 적 향수가 떠오르고 아이도 좋아할 것 같아서 '너 이거 사줄까?' 계속 물어봤는데 정작 아이는 관심이 없었다. 그냥 내가 해보고 싶어서 구매를 시도했는데 선착순에 못 들어가고 실패했다.


11시에 판매 시작이라 해서 시계까지 켜놓고 준비했는데, 땡 하고... 실패

이미 내 앞에 1100명이 있다고 알림이 뜨더니 구매가 끝났다고 한다.

너무 아쉬워서 그냥 포기가 안되는 거다. 다른 판매처에 플미를 주고 구매 예약을 했다.

공식샵에서의 구매는 아쉽게도 실패했지만 다른 방법으로 구매했으니 나름 잘한 선택이다.

나도 이제 9월에 다마고치 파라다이스를 해볼 수 있다.


그리고 오늘은 조급함의 실수를 느낀 날이었다.

백화점 나들이를 나가서 앱을 보니 서점쿠폰, 영화할인 쿠폰이 있었다.

서점과 영화관은 원래도 싸게 보는 방법은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이벤트 쿠폰이 떠서 맘이 급했다.

현장 결제만 가능하다고 쓰여있어 부랴부랴 영화관까지 가서 결제를 했는데 이게 문제였다.

급하게 하니 헷갈리고, 싼 지 안 싼 지, 별로 이득을 못 본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좀 진정을 하고 비교해 보니 원래 우리가 알던 방법대로 결제를 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이었다.


‘급함이 실수를 불렀던 걸까?

결론이 그래서 마음이 조급해진 거였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자책했다.

결국 취소를 해야 하는데 굳이 또 위로 올라가서 취소해야 했다.

탐탁지 않았던 오늘이었다.

보통은 판단이 빨라서 이득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급한 게 내 발목을 잡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했을 때 전화위복 같은 날이었다.

다시 결제를 하게 되어 찾아간 서점에서 여유 있게 원래 썼던 나우드림 서비스로 적립도 할인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 서점 옆이 아이가 좋아하는 프레즐 매장이라 아이가 좋아하는 아몬드 프레젤을 간식으로 사줄 수 있었다.


영화도 다시 결제하면서 우리의 선호기준이 돈이 아니라선호하는 자리, 시간대, 그리고 익숙한 영화관이라는 걸 더 잘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나쁘게 생각하면 다 나쁜 날이지만, 약간 나빠도 수습할 내가 있다면 아예 나쁜 날은 없는 거다.

오늘도 나라는 사람으로 잘 살아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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