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타협하지 않기
요 며칠 나는 세상 불편한 쫄림을 겪고 있었다.
이유는 내일 브런치에 발행할 글이 준비가 안되어있었다.
미리 항상 준비해 놓는 내 성격상 써놓은 글이 없다는 게 굉장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마음을 쓰는 평일'이라는 주제로 글을 연재하는 중이라 '월-금요일'에 맞춰 글을 쓰고 있었는데
저번주 수술을 기점으로 세이브 원고가 똑 떨어졌다.
수술하기 전에 한주의 글을 빵빵하게 채워놨는데, 회복에 집중하자면서 조금 쉬자 조금 쉬자 했더니
다시 쓰는 게 두려워졌다.
그동안 글 쓰기를 재미있어했었는데,
처음으로 회피하는 마음이 생겼다.
불편한 마음에 연재일을 하루 줄여봤다. 그런데 이러한 선택이 나와 타협하는 것 같아서 더 불편해졌다.
다시 고치려 하니 한 달 뒤에만 수정한다고 해서, 한 달 동안은 월화수목 연재를 하게 되었다.
참, 압박감이라는 건 온전한 선택을 흐리게 만드는 위험한 감정이구나 싶었다.
타협을 하지 않기로 하고 다시 심기일전해서 책상에 앉았다.
그런데 쉽게 집중이 될 리가 없다.
써놓은 원고도 주제를 좁히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그냥, 잘 안 됐다.
안되면, 시간으로 승부 봐야 하나? 하다가 스트레스가 더 안 좋을 것 같아서 다른 것을 하기로 했다.
책도 많이 읽고, 다이어리도 쓰면서 생각을 좀 정리하고,천장을 보고 멍도 때리고
그리고! 2주 만에 운동을 다녀왔다.
운동도 역시나, 2주 만에 가려니까, 너무 가기 싫은 거다
그동안 주 4-5일 갔는데 한참 쉬니까 그전에 폼이 올라올 리가 없다.
다시 노력으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부담감도 있고, 나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쉰 기간이 무색하게 바로 딱!
실력이 준비되길 바라는 건 나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오래 글을 쓴 사람은 그게 가능할까?
나는 이제 겨우 몇 개월 연재해온 사람이라 아직 잘 모르겠다.
오늘은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정도로,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운동도 워밍업 한다고 생각하고 유산소만 하고 왔다.
좋게 생각하면, 시도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는 낫고,
이런 상황에서 용기 내어 해보는 것,
그 자체가 멋진 일 아닐까?
하루에도 타협할 일이 너무 많은데,
그 타협을 넘어서 대면했다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다.
나는 매번, 나를 이기는 시도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