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나 Sep 24. 2021

상사와 밥을 먹는다는 것
































































































































































내 3N 년의 관찰로 발견한 것 중에 하나는 대게 목소리 큰 사람들이 걸음도 빠르고 밥도 빨리 먹더라는 것이다.

우리 지점장님이 딱 그런 사람이었다.

목소리도 크고 걸음도 빠르고 밥도 빨리 먹는 사람.

지점장님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것보단 계단 오르는 걸 선택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지점장님과 밥을 먹는 것은 흡사 100미터 달리기를 전속력으로 하고 10분 안에 국밥을 마시는 챌린지 같았다.

사회생활이란 그런 것이다.

조금 천천히 가자고, 엘리베이터를 타자고, 느긋하게 먹자고 말하기 눈치 보이는 것이다.

지점장님이 나쁜 것이 아니라, 사회생활이 그런 것이다.

장애인으로 사회생활을 한다는 건 일반적인 상황을 뛰어넘어 너무 많은 배려를 요구하게 된다.

상사에게 조금 천천히 가자고 말하기도 어려운 사회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