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정리하자.
많은 서적이 중간 점검 과정을 빼놓는데, 무언가를 공부하기 위한 책이라면 책에서도 쉬는 시간을 주는 게 옳다고 본다. 그래서 중간 점검 과정을 넣기로 했다. 이 단원에서는 이 서적을 마무리 짓기 전에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 상식, 복습 따위를 하고자 한다.
핵심 1. 소설은 이야기 (마음가짐)
꾸준히 언급했지만, 멋진 문장, 예쁜 언어, 다 이것이 이야기라는 것을 전제했을 때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이야기 쓰는 법을 쏙 빼놓고 문장만 가르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 할 수도 있겠다. 멋진 이야기가 있어야 소설은 빛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내가 예문을 만들어 줄 때 구구절절 살을 붙이는 이유가 그것이다. 화자의 태도, 주인공의 감정, 상황, 갈등, 주제, 그것들이 교묘하게 얽혀 있어야만 문장다운 문장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문장론 수업들을 보면 '이야기를 읽어 오라', '읽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라고 깔고 가는 것이다. 그래야지 예문으로 던져놓는 게 얼마나 멋진 문장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 2. 장면을 상상하는 힘 (상식)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게 있는데, 소설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소설은 소설이고 시는 시고 영화는 영화다- 라는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가.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가. 그런 방법론에 차이가 있는 거지 소설은 매체에 불과하다.
즉, 소설 비스무리한 문체를 가져왔느냐,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썼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소설처럼, 소설가 흉내를 내는 것에 열중하지 말고 본인이 어떤 장면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에 치중하라. 본인이 직접 해보기도 하고, 모르면 찾아보고, 장면을 상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어떻게 기르냐고? 다큐멘터리, 영화, 독서, 그리고 체험.
핵심 3. 문장 잘 쓰기. (복습)
문장 성분이 어떤 효과를 내는가? 그 성분을 어떻게 꾸미거나 사용할 것인가? 그게 문장론의 뼈와 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