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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제트 Dec 11. 2023

(시) 추위

시시(視詩)하다

(시) 추위


먼 길 떠났던 네가 소리 없이 온 날은

온몸이 떨렸다.

밖은 어두웠고 그만큼 멀어져 있었지만

문 밖에서 소리 죽여 노크하는 실루엣

너인 줄 금방 알았다.


점점 커지더니

나중엔 문을 세차게 차는 소리

다시 온몸이 떨려 왔지만

널 다시 보내야만 하는 나로서는

냉정히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더욱 짙어진 어둠 속으로 되돌아간 너는

울부짖었다.


내일 다시 온다고 이를 갈며

집을 흔드는 저 울음소리.


고드름처럼 매달린 저주가 날카롭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Leonie Schoppema님의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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