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살생부 만들기
초 일류기업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권오현 회장의 저서 '초격차'에서 진정으로 변화를 원한다면 'Not to do list'를 만들자고 권고했다.
'해야 할 목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될 일 목록(Not to do list)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해야 할 일 목록(To do list) 작성은 잘하는데, 하지 않아도 될 일의 목록을 만드는 데는 서툽니다. 진정으로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불필요한 일을 해야 할 일의 목록에서 덜어내야 합니다.'
- 권오현의 '초격차' 중 발췌
세계 초 일류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회장이 직접 밝힌 초격차 전략의 핵심 내용이다. 건강 상태를 일류로 만들기 위한 전략 또한 세계 초 일류기업을 만드는 전략과 동일하다. 지금까지 Do Not 시리즈를 통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 하는 것이 건강 회복에 있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임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언급한 Do Not 시리즈의 내용들을 모아서, 초 일류 건강을 위한 Not to do list를 만들어보자. 우리 몸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을 만들어서 하나씩 꾸준히 실천해 나가다 보면 생각보다 오래 지나지 않아 몸이 많이 달라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는 Not to do list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Not to do list 작성을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내 체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다. 여러 환우들의 생활습관에 대해 티칭 하면서, 체득하게 된 노하우가 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요소들을 한 번에 제거시키려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 몸의 회복력은 생각 이상으로 뛰어나다. 우리 몸의 회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 몇 가지만 제거시켜도 점차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한다.
앞서 작성했던 Do Not 시리즈의 글 제목을 모아 두면 전부 Not to do list가 된다. 아래 글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성하고, 확인할 수 있는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Not to do list 작성하기 주의사항
1. 체질을 정확히 확인한다.
크게 봐서 '해산물이 안 맞는 체질, 육식이 안 맞는 체질, 찬 음식이 안 맞는 체질, 열성 음식이 안 맞는 체질'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정확히는 내 체질을 알고 안 맞는 음식을 끊는 것이 중요하지만, 정확한 체질의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에 큰 틀에서 나에게 어떤 음식이 부적합한지 정도 만이라도 확인해야 한다. 중증 환우들의 경우 생각보다 나에게 안 맞는 음식 찾기가 쉽다. 가장 좋아하고 즐겨 먹는 음식이 안 맞는 음식일 확률이 높다.
2. 체질에 따라먹지 말아야 할 음식의 종류를 정확히 기록한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 리스트는 자세할수록 좋다. 중증 질환 환우일수록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정확히 체질을 확인할 여건이 안된다면, 위에서 분류한 네 가지 정도 만이라도 구분하여 리스트 작성을 해 보도록 하자.
- 해산물이 안 맞는 체질 : 해산물(두족류, 패류, 갑각류, 흰살생선, 등 푸른 생선, 젓갈, 천일염 등), 잎채소(배추, 상추, 양배추, 양상추 등)
- 육식이 안 맞는 체질 :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염소고기 등), 밀가루 음식(면, 빵, 튀김, 전, 과자 등), 콩류(간장, 된장, 청국장, 두부, 두유, 콩물, 콩밥 등), 뿌리채소(무, 당근, 연근, 토란, 우엉, 감자, 고구마 등)
- 찬 음식이 안 맞는 체질 : 해산물 중 갑각류, 패류, 두족류, 등 푸른 생선 등, 육류 중 돼지고기, 과일 중 바나나, 파인애플, 키위, 포도, 딸기(베리류), 알로에 등
- 열성 음식이 안 맞는 체질 : 육류 중 닭고기, 오리고기, 개고기, 염소고기 등, 해조류(미역, 김, 다시마, 톳, 우뭇가사리 등), 뿌리채소 중 열성(감자, 고구마, 마 등), 매운 음식(고추, 계피, 겨자, 후추, 파, 양파, 생강 등), 과일 중 사과, 귤, 오렌지, 라임, 유자, 망고 등, 인삼, 홍삼, 대추, 꿀 등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
3. 한 시간 이상 같은 자세로 앉아 있지 않도록 알람 등의 장치를 마련한다.
4. 질병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질병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염려, 근심, 걱정이 뒤따른다. 만성질환을 이겨낼 방법은 사실상 환자에겐 없다.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노력은 바른 습관을 길들여 가는 것이다. 질병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바른 습관을 길들여 바른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자.
5. 집, 직장 등 익숙한 공간을 떠나자.
앞선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익숙한 공간을 떠나는 것이 좋다. 익숙한 공간에서는 습관을 바꿔 내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만약 치료가 어려운 질병에 걸렸다면, 잠시라도 과감히 직장마저 내려놓는 것이 마땅하다.
6. 다른 사람의 이야기나 경험에 대해 귀를 닫자.
정확한 기준 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고, 또다시 염려 근심 걱정이 앞서게 된다. 일단 내 몸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세웠다면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에 휩쓸리지 말자.
Not to do list
1. Do Not Eat! - 나에게 안 맞는 것을 철저히 끊어라!
2. Do Not Exercise! - 균형 회복에 방해가 되는 운동은 하지 마라!
3. Do Not Sit! - 오래 앉아 있지 마라!(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마라!)
4. Do Not Worry! - 염려 근심 걱정하지 마라!
5. Do Not be Swayed! - 남들의 이야기에 휩쓸리지 마라!
6. Do Not be Biased! - 지나치게 치우치지 마라!(몸에 맞는 음식도 골고루 먹자)
7. Do Not Act! (like the Past.) - 과거의 익숙한 행동들을 버려라!
8. Do Not Blame others! - 남 탓하지 마라! 내 잘못을 들여다보자!
9. Do Not Believe in Myself! - 고정관념과 나 스스로 만든 프레임, 신념 등을 버려라!
진료실 이야기
진료실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뭘 먹어야 하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고, 잠은 어떻게 자야 하고, 치료는 어떤 걸 받아야 하는가 등 도대체 무엇을 해야 내가 앓고 있는 질병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만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강조한 것처럼,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아닌,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확실히 아는 것이다. 대부분 질병에 걸린 사람은 질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놓고 그 환경 안에서만 생활한다. 반대로 건강한 사람은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그 환경 안에서 생활한다. 상담을 하면서 환우들이 계속해서 뭘 해야 할지 묻곤 하는데, 이럴 때마다 반복적으로 강조해서 이야기한다.
또 그러시네요!
중요한 것은 뭘 해야 할지 아는 게 아니라,
내가 했던 잘못된 습관을 안 하는 거라니깐요!
질병을 극복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어 놓은 환경을 버리는 일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내가 이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너 자신을 알라! 그리고 너 자신을 버려라! 그러면 건강이 다가올 것이다!